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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훈련장 입구에 놓인 근조화환…비장한 윤정환 감독 “변화 보여드릴 것” [GOAL 인천]

[골닷컴, 인천] 이정빈 기자 = 구단 내부 문제에 분노한 인천유나이티드 팬들이 훈련장 입구에 근조화환 수십 개를 놓았다. 이를 본 윤정환 감독은 팬들에게 달라진 팀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은 26일 오전 10시 인천 연수구에 있는 인천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윤정환 감독 부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시즌 강원FC를 맡아 K리그1 준우승을 거두며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윤 감독은 인천에서 새로운 도전에 임하기로 했다. 창단 첫 강등과 더불어 내부 문제로 얼룩진 인천에 새로운 희망이 떠올랐다.

이날 인천유나이티드 축구센터 입구에는 수십 개의 근조화환이 줄을 이은 채 나란히 배치됐다. 최근 인천은 심찬구 전 임시 대표를 중심으로 새 감독을 찾는 과정에서 잡음이 나온 데다가 최재영 18세 이하팀(U-18) 감독 계약 해지 논란 등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이에 분노한 인천 팬들은 훈련장과 시청에 근조화환을 놓으며 시위했다. 훈련장 앞에 세워진 화환에는 심 전 임시 대표를 향한 강도 높은 비난이 다수였다.

인천 부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선 윤 감독은 이를 보고 놀라워했다. 윤 감독은 “입구에 근조화환이 나와 있는데, 이런 광경을 처음 본다. 그만큼 팬심이 많아 상하셨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저희가 잘해서 인천에 혁신이 이뤄지고, 변화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수다”라고 이야기했다.

돌아선 팬심을 잡기 위해서 윤 감독의 역할이 커졌다. J리그 구단인 사간 도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일본과 한국에서 모두 검증을 마친 ‘명장’이다. 윤 감독은 2011년에는 J2리그에서 허덕이던 사간 도스를 J1리그로 승격시켰고, 2017년에는 세레소 오사카로 J1리그 3위와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해당 시즌 J리그 올해의 감독상은 윤 감독의 차지였다.

2023년 강원 지휘봉을 통해 K리그로 돌아온 윤 감독은 강원을 극적으로 잔류시켰고, 지난 시즌에는 창단 첫 준우승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다만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했고, 이를 봉합하지 못하면서 결별했다. ‘자유의 몸’이 된 윤정환 감독은 여러 루머 속에서 인천과 접촉해 구단의 의지를 확인했다. 많은 인천 팬이 윤 감독 아래서 승격을 바라고 있다.

윤 감독은 “제가 인천을 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도전과 가능성이 공존한다. 심찬구 전 임시 대표님과 대화하면서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고, 인천이라는 팀의 잠재력과 비전을 확인했다. 저의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부임 요인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지도자하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인천 팬분들이 열정적이면서 굉장한 지지를 보내주시는 거로 안다”라며 “팬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경기력이 나와야 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 착실하게 훈련한다면 많은 분에게 열정을 보여드릴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그런 자신감도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윤 감독은 심 전 임시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윤 감독은 “(심 임시 대표님과 대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 팀을 변화시키면서 승격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저를 믿고 부임 선택을 해주셨다.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도전하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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