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남해] 이정빈 기자 = 2025시즌부터 새롭게 인천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은 윤정환 감독이 승격만을 외쳤다.
윤정환 감독은 9일 경남 남해 아난티에서 ‘골닷컴’과 만나 “1차 훈련을 태국에서 치렀는데, 의미 있게 잘 마치고 왔다. 2차로 온 남해에서도 선수들이 의욕을 가지고 잘 해주고 있다”라며 “선수들에게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지녀야 하는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천 선수들과 첫 번째 프리시즌을 치르는 윤 감독은 “선수들의 눈빛이 살아있다. 지난 시즌에 경기를 못 뛰었던 선수들의 눈빛이 특히 살아있다”라며 “경기를 뛰었던 선수들도 눈빛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라고 선수단 분위기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인천은 지난 시즌 강등 이후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전달수 대표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고, 코칭 스태프가 구단을 떠나는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주축 외국인 선수인 무고사와 제르소를 비롯해 여러 선수가 타 구단의 관심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러한 상황 속 윤 감독이 부임하면서 꼬인 실타래가 풀렸다.
윤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안정화가 시작됐고,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에 남았다. 윤 감독은 ‘’선수들이 인천이라는 팀을 굉장히 좋아하고 사랑한다. 저도 선수들에게 남아 달라고 했다”라며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무고사의 책임감이 더욱더 큰 것 같다. 저도 깜짝 놀랐다”라고 이야기했다.
기존 선수들에 더해 전북현대에서 맹활약했던 ‘프리미어리그 출신’ 윙어 바로우도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윤 감독은 “한 에이전트에게 연락이 왔다.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었는데 바로우 이야기가 나왔다”라며 “그만한 선수가 없을 것 같았고, 또 전북에서 경험이 있지 않나. 인천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해 영입했다”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국가대표 발탁으로 주목을 받았던 레프트백 최우진이 전북으로 이적했다. 윤 감독은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전부터 이야기가 오갔다고 하더라. 이적 이야기가 있었기에 (이)주용이를 데려올 수 있었다”라며 “사실 보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선수의 마음도 그렇고 여러 부분을 고려해 보냈다”라고 과정을 알렸다.
개막을 앞둔 윤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추가 영입은 없을 전망이라고 알렸다. 윤 감독은 “마음 같아서는 영입을 더 하고 싶지만, 사정상 지금 있는 선수로 잘 해야 할 것 같다. 여름 이적시장에 필요한 포지션이 있다면 그때 생각을 해보겠다”라고 했다.
사간 도스, 세레소 오사카, 강원FC 등에서 지도력을 뽐낸 윤 감독은 이번이 K리그2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시즌이다. 지난 시즌 강원을 K리그1 준우승으로 이끌며 감독상을 수상한 그는 낯선 곳으로 온 인천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새 시즌 목표로 “승격 외에는 없다”라고 단호히 말한 윤 감독은 K리그2 최다 승점(2022시즌 광주FC·승점 86) 기록에 대해서는 “승격하려면 그렇게 해야 하겠으나, K리그2가 쉬운 곳이 아니다. 20승 넘기면 승격 가시권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K리그2에 현대 축구를 이해하는 지도자가 많이 생겼다. 겪어보질 않아 모르겠지만, 면밀하게 분석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축구를 잘할 생각이다”라며 “K리그2는 변수가 있다. 그 변수에 얼마만큼 대처하는 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상대 팀이 잘할 수 있는 걸 못 하게 만드는 게 K리그2 구단의 특성이다. 더 다양한 옵션이 있어야 할 것 같다”라고 경계했다.
마지막으로 윤 감독은 “인천은 정말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는 팀이다. 열성적인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팬들에게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저희가 할 일이다”라고 목표 의식을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