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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낙인 후폭풍, 英 매체도 포옛 사임 주목했다…“타노스 코치 떠나자 며칠 만에 전북 지휘봉 내려놔”

[골닷컴] 이정빈 기자 = 거스 포옛 감독 사임 소식이 영국까지 퍼졌다. 외신도 포옛 감독이 어떤 이유로 전북현대를 떠났는지 명확하게 인지했다.

본 매체(골닷컴) UK 에디션은 10일(한국 시각) “인종차별 스캔으로 마우리시오 타리코(타노스) 코치가 떠나자, 포옛 감독도 며칠 만에 한국 구단에서 사임했다”며 “타노스 코치는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리그 차원에서 중징계받았다. 이후 그는 구단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포옛 감독은 자신의 ‘반쪽’인 타노스 코치가 떠나자, 8일 그 역시 전북과 동행을 마무리했다. 전북은 사임 의사를 표명한 포옛 감독을 설득했으나, 끝내 그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하기로 했다.

포옛 감독 사임의 원인은 타노스 코치를 향한 ‘인종차별’ 낙인이었다. 타노스 코치는 지난달 대전하나시티즌과 맞대결에서 주심 판정에 항의하다가 양 검지를 두 눈에 대는 동작을 보였다. 당시 경기를 관장하던 김우성 주심은 이를 인종차별적인 행위로 판단했다.

곧바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중징계를 결정했다. 상벌위는 타노스 코치의 동작을 ‘슬랜트아이’로 봤다. 슬랜트아이는 동양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동작으로, 손가락을 이용해 두 눈을 찢은 걸 의미한다. 상벌위는 타노스 코치의 동작이 슬랜트아이라고 판단했고,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전북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타노스 코치가 한 동작은 주심을 향해 ‘당신도 보지 않았냐’라는 의미로, 인종차별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했다. 그러나 상벌위는 전북 측 주장을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전북 선수들도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할 사람이 아니라며 강력하게 호소했다. 그러나 상벌위 판결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바뀐 건 전북 지도자였다. 인종차별 낙인이 찍힌 타노스 코치는 곧바로 시즌 후 사임을 결정했다. 포옛 감독도 같은 마음을 먹었다. 전북에 따르면, 포옛 감독은 타노스 코치가 사임 의사를 표명한 후부터 심리적으로 위축됐다.

그도 그럴 것이, 타노스 코치와 포옛 감독은 지도자로 16년을 함께했다. 브라이튼, 선덜랜드, 레알 베티스, 보르도 등 언제나 어디서나 붙어 다녔다. 선수 시절까지 포함하면 더 오랫동안 알아 온 사이다. 이런 타노스 코치가 없는 건 포옛 감독으로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 포옛 감독의 K리그 커리어는 이대로 끝이 났다. 분명히 포옛 감독은 K리그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유능한’ 지도자였다. 선수들의 식단 관리부터 동기부여를 불어넣는 모습까지. 그가 왜 빅리그에서 감독 생활을 했는지 보여줬다. 할 말은 다 하면서도 미디어를 여유롭게 상대하는 모습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제 포옛 감독은 대한민국에 없다. 전북과 축구 팬들은 원하지 않는 결말이 됐다. K리그는 물론이고, 한국 축구계가 발전할 기회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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