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다Getty Images

인종차별자의 말로…‘원숭이 세리머니’ 前 맨유 FW, 터키 이적

[골닷컴] 최대훈 기자 = 방한 당시 귀를 잡아당기는 세리머니로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페데리코 마케다가 터키의 MKE 앙카라귀쥐로 이적했다.

13일(한국시간) 앙카라귀쥐는 공식 홈페이지와 구단 채널을 통해 “마케다는 앙카라귀쥐의 힘이다. 구단은 성공적인 스트라이커 마케다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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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인 마케다는 이탈리아의 촉망받는 공격수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그의 재능에 반해 유스 시절일 때 이탈리아에서 잉글랜드로 스카우트해왔다.

마케다는 맨유에 합류한지 한 시즌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전 공격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아스톤 빌라전에서 갑작스레 데뷔전을 맞이했다. 이전까지 명단에 이름을 한 번도 올린 적이 없던 마케다였으나 퍼거슨 감독은 마케다를 믿고 경기에 투입, 모두를 놀라게 했던 데뷔골을 넣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퍼거슨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마케다는 다음 라운드 상대였던 선덜랜드 AFC와의 경기에서도 교체로 투입됐고, 경기장에 들어선 지 2분 만에 역전골을 넣으며 맨유 최고의 유망주 공격수로 영국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그렇게 마케다는 빅클럽 맨유에서 성공적인 길을 걸을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마케다는 자신의 창창했던 앞날을 스스로 망쳤다.

맨유는 2009-10시즌을 앞두고 박지성의 조국인 한국을 방문해 금호타이어의 주최로 FC서울과 친선경기를 치렀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에는 6만여 명의 관중이 모여 맨유의 방한을 반겼고, 그렇게 환호 속에 경기가 치러졌다.

한 점 차로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되던 중 마케다가 동점골을 넣었다. 그런데 여기서 마케다는 세리머리로 양쪽 귀를 잡아당기며 혓바닥을 내미는 소위 ‘인종차별’ 세리머니를 해 뜨거웠던 잔치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는 무사히 마쳤으나 마케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마케다는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환호를 해달라는 의미였다”라면서 “경기장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시도였다”라고 변명했으나 퍼거슨 감독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2009-10시즌 퍼거슨 감독은 지난 시즌 말미에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마케다를 기용하지 않았다. 마케다는 중요도가 떨어지는 경기에만 얼굴을 보였고 그마저도 교체를 포함해 시즌을 통틀어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맨유에서 설 자리를 잃은 마케다에게 더 이상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마케다는 UC 삼프도리아, 퀸즈 파크 레인저스 FC 등 여러 팀으로의 임대를 전전하다 맨유에서 방출됐다.

성장해야 할 시기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마케다는 더 이상 날지 못했고 여러 나라를 거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터키 쉬페르 리그에 입성했다. 빅 리그에서 이름을 떨쳤던 유망주였으나 ‘인종 차별’을 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인종차별자’의 비참한 말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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