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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걸린 유로파 결승, 포스테코글루의 믿을맨은 ‘캡틴’ 손흥민…“쏘니 준비됐다, 본인도 알고 있어”

[골닷컴] 이정빈 기자 =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32)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은 UEL 결승전에서 손흥민의 출격을 예고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7일(한국 시각) 아스톤 빌라와 경기를 마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UEL 결승전 출전 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자, “손흥민은 준비됐고, 출전할 수 있다. 모두가 준비되어 있는데, 아스톤 빌라전 70~75분 정도 소화한 게 중요했다”라며 “손흥민 본인도 다시 리듬을 찾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와 UEL 8강 1차전 경기 이후 발 부상을 입어 1달 동안 결장했다. 회복에 집중한 그는 이달 12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 경기 감각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던 손흥민은 아스톤 빌라전에서는 한결 더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위협적인 슈팅과 패스가 나오며 정상 컨디션을 향해 나아갔다.

이번 UEL 결승은 손흥민의 선수 인생과 토트넘 구단 역사가 걸린 중요한 무대다. 손흥민은 커리어 동안 굵직한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했다. 2015년 토트넘 합류 후 준우승만 3번이었다. 2016-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2020-21시즌 잉글리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도 눈앞에서 놓쳤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EFL컵 이후 17년째 무관이다. 무관이 길어지면서 루카 모드리치(39·레알 마드리드), 개러스 베일(35·은퇴), 크리스티안 에릭센(3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선수들을 잃었다. 주제 무리뉴(62·포르투갈), 안토니오 콘테(55·이탈리아) 등 명장들을 선임해 반전을 꾀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심지어 이번 시즌 리그 17위까지 추락해 분위기가 좋지 않다. UEL 우승은 이 모든 걸 만회할 좋은 기회다.

손흥민과 토트넘 간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올여름 양측이 결별할 가능성이 있다. UEL 결승전은 손흥민이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이자, 토트넘과 우승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손흥민에게 ‘무관’ 꼬리표가 선수 생활 끝까지 따라다닐 수 있다.

무관 고리를 끊으려는 손흥민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17일 구단과 인터뷰에서 “몸 상태는 좋고, 경기장에 나설 준비가 됐다. 우리의 목표는 목요일에 결과를 내는 거다”라며 “그러니 전날 모두 함께 모이자. 지금부터 모두 함께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UEL 우승을 이룰 수 있다”라고 각오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 토트넘 생활 10년 차에 접어든 그는 구단을 대표하는 스타다. 경기장 안에서는 양발 슈팅, 주력, 오프더볼 등 공격적인 능력을 맘껏 뽐내며 공격 포인트를 창출했다. 경기장 밖에서는 동료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53경기 출전해 173골과 101도움을 쌓았다. 453경기는 구단 역대 최다 출장 7위에 해당하며, 173골은 구단 역대 득점 5위 기록이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 레전드로 불리고 있는데, UEL 우승까지 이룬다면 평가 더욱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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