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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뎀벨레, 커리어 첫 발롱도르 수상…“말로 표현할 수 없다, 정말 영광스러워” [속보]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우스만 뎀벨레(28·파리 생제르맹·PSG)가 커리어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고, 또 선수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개인상이라는 평가를 받는 발롱도르를 수상한 뎀벨레는 감격에 겨운 듯 수상 소감을 밝히는 내내 눈물을 흘리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정말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뎀벨레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5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분 수상자로 호명됐다. 그는 전 세계 100명의 기자단 투표 결과 1위에 오르면서 통산 첫 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프랑스 출신 선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건 레몽 코파, 미셸 플라티니, 장피에르 파팽, 지네딘 지단, 카림 벤제마에 이어 여섯 번째다.

사실 뎀벨레의 발롱도르 수상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활약상을 펼쳤기 때문이다. 실제 공식전 49경기 동안 33골·15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프랑스 리그1에서 29경기에 출전해 21골·8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함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15경기 동안 8골·6도움을 기록해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물론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 야민 라말 역시 지난 시즌 뎀벨레 못지 않게 미친 활약을 펼친 터라 일각에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섣부르게 수상을 예측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라말은 모든 대회 통틀어 55경기 동안 18골·25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나이가 불과 18살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활약은 특히 더 높게 평가됐다.

다만 개인 성과에선 우열을 가리기 힘들 순 있어도 소속팀 성과에선 확실히 뎀벨레가 앞섰다. 뎀벨레의 소속팀인 PSG는 지난 시즌 그토록 염원하던 UCL 첫 우승과 함께 ‘쿼드러플(4관왕)’ 대업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뎀벨레는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결국 뎀벨레가 가장 많은 득표를 하면서 커리어 처음으로 발롱도르에 입맞춤을 하게 됐다.

뎀벨레의 발롱도르 수상은 그야말로 ‘인생역전’이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특급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그는 2017년 총이적료 1억 7500만 유로(약 2874억원)를 기록하면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지만 잦은 부상과 심한 기복 그리고 워크에식 논란으로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까지 쓰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2023년 PSG로 이적한 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예전 기량을 되찾은 데다, 철저한 관리 속 부상으로 이탈하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여기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최대한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하자 훨훨 날기 시작했다. 결국 뎀벨레는 스스로 다시 증명하면서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을 씻어내고 비판을 찬사로 바꿨다.

뎀벨레는 “혼자만이 아닌 지난 시즌 PSG에서 함께 한 동료들과 같이 이룬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를 영입해 준 나세르 알켈라이피 회장을 비롯해 아버지와도 같은 엔리케 감독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또 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뎀벨레와 야말, 비티냐의 뒤를 이어 모하메드 살라와 하피냐, 아슈라프 하키미, 킬리안 음바페, 콜 파머, 잔루이지 돈나룸마, 누누 멘드스가 4위부터 10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최고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코파 트로피는 야말이 2년 연속 수상했고,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은 돈나룸마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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