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황인범(28)의 동료인 다비트 한츠코(27·이상 페예노르트)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나스르)와 한솥밥을 먹는다. 알나스르가 올여름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하기 위해 여러 후보를 물망에 올려놓고 검토한 끝에 한츠코를 영입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츠코가 알나스르로 이적하면서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에 입성한다”고 특유의 ‘HERE WE GO’ 문구와 함께 전했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알나스르는 페예노르트와 오랜 협상 끝에 기본 이적료 3300만 유로(약 534억 원)에 추가 보너스 옵션을 더하는 조건으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한츠코는 알나스르와 2028년 6월까지 3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알나스르가 한츠코를 영입하고자, 그를 설득하기 위해 제시한 연봉은 700만 유로(약 113억 원) 수준이다. 현재 한츠코가 페예노르트에서 받고 있는 연봉은 235만 유로(약 38억 원)다. 무려 3배나 인상되는 파격적인 대우다. 무엇보다 사우디는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지난 2023년 호날두를 영입하고, 이후로도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와 사디오 마네, 에므리크 라포르트 등 슈퍼스타들을 잇달아 데려오고도 ‘무관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알나스르는 올여름 또 한 번 대대적인 스쿼드 보강을 계획했다.
알나스르는 특히 수비라인을 재정비하는 데 집중했다. 전반적으로 수비가 불안해 실점률이 높은 데다, 주축으로 활약 중인 라포르트가 떠날 가능성이 큰 탓이었다. 라포르트는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등과 연결되면서 이별이 유력한 상황이다.
알나스르는 여러 센터백을 영입리스트에 올려놓은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옵션인 한츠코를 택했다. 한츠코가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는 터라 페예노르트는 이적료 수익을 벌어들이기 위해선 매각할 수밖에 없어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물론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유벤투스, 첼시 등도 한츠코에게 관심이 있어 치열한 영입 경쟁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알나스르는 막대한 연봉으로 설득에 나섰고, 영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품기 직전이다.
슬로바키아 출신의 한츠코는 지난 2014년 MSK 질리나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피오렌티나와 스파르타 프라하 등을 거쳐 페예노르트에서 뛰고 있다. 왼발잡이인 그는 후방 빌드업에 능하고, 스피드가 빨라 수비 범위가 넓다. 센터백뿐 아니라 풀백도 소화할 수 있다.
한편, 알나스르는 최근 알힐랄에서 경질된 조르즈 제주스 감독을 선임하면서 전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츠코를 시작으로 여러 슈퍼스타를 영입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크리스천 풀리식 등이 최근 거론된 영입 후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