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이제는 주장 완장을 찬 황인범(25)의 모습이 익숙해질 정도다. 루빈 카잔 미드필더 황인범이 올겨울 전지훈련 기간 중 열린 최근 평가전 세 경기 연속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활약했다.
루빈 카잔은 8일 오후(한국시각) 전지훈련지 터키 안탈리아 지역에서 열린 조지아 리그 우승팀 디나모 바투미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황인범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66분간 활약한 후 올겨울 구단이 영입한 마라트 아프샤체프(20)와 교체됐다. 그는 루빈 카잔이 올겨울 전지훈련을 시작한 후 치른 평가전 네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황인범이 전지훈련 기간 중 열린 평가전에서 45분 이상 활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 눈에 띈 점은 황인범이 이날 또 루빈 카잔의 주장으로 활약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지난달 폴란드 명문 비스와 프워츠크전을 시작으로 5일 킴키, 8일 디나모 바투미를 상대로 연이어 주장으로 선발 출전하며 새 역할을 맡았다.
레오니드 슬러츠키 루빈 카잔 감독이 지난달 초중순 시작된 후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겨울 전지훈련 기간 중 열린 대다수 경기에서 주장직을 황인범에게 맡긴 점은 주목할 만하다. 황인범은 이미 공식 리그 경기에서도 루빈 카잔의 임시 주장직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슬러츠키 감독은 지난 10월 니즈니 노브고로드를 상대한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황인범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단, 당시에는 루빈 카잔 주장 필립 우레모비치(24)가 결장했다.
그러나 황인범은 겨울 전지훈련이 시작된 후 지난달 23일 비스와 프워츠크전에서 함께 선발 출전한 수비수 우레모비치 대신 자신이 주장 완장을 찼다. 이를 시작으로 그는 최근 세 경기 연속으로 루빈 카잔의 주장으로 활약했다.
슬러츠키 감독은 지난달 비스와 프워츠크를 상대로 황인범이 주장으로 활약한 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겨울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다양한 선수에게 주장 완장을 맡겨보기로 했다. 황인범에게 주장을 맡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리는 절박할 정도로 내부적으로 더 많은 리더가 필요하다. 이런 방식으로 팀 내 리더를 키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러 명의 주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던 슬러츠키 감독은 이후 줄곧 황인범에게 완장을 맡기고 있다.
황인범은 지난 12월 ‘골닷컴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앞선 니즈니 노브고로드와의 공식전에서 주장으로 활약한 데에 대해 “해외 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주장을 했다거나 단순히 주장 완장을 달았다는 데만 의미를 부여할 게 아니라, 주장 완장이라는 건 구단과 감독님의 신뢰를 보여주는 거니까 ‘저분을 위해서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더 큰 동기부여가 된 게 사실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황인범은 최근 한국 대표팀에서 지난달 말 레바논, 이달 초 시리아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8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시리아를 2-0으로 꺾으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황인범은 대표팀 해산 후 바로 터키로 이동해 소속팀 전지훈련지로 복귀했다.
루빈 카잔은 오는 13일 크릴리아 소베토프, 16일 디나모 모스크바, 19일 아스타나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 후 겨울 전지훈련을 마감한다. 이후 루빈 카잔은 내달 1일 자국 리그 최강팀으로 꼽히는 제니트와 격돌하는 원정 경기에서 2021/22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후반기 첫 일정을 소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