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를 마쳤다. 최종전에서 득점을 올린 그는 이 기세를 이어 MLS컵 플레이오프(PO)에 나선다.
손흥민은 19일(한국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커머스시티에 있는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에서 열린 2025시즌 MLS 서부 콘퍼런스 최종전 콜로라도 래피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리그 9호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득점한 LAFC는 콜로라도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을 포함한 LAFC 선수들은 두 가지 목표를 두고 뛰었다. 첫 번째는 승점 3이고, 두 번째는 부앙가의 MLS 득점왕 탈환이다. 결론적으로 모두 실패했다. 다만 손흥민은 득점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경기는 원정팀 LAFC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1분 부앙가가 유효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LAFC 선수들은 공격적으로 나서며 콜로라도 골문을 두들겼다. 부앙가뿐 아니라 라이언 홀링스헤드, 마르코 델가도도 슈팅 세례에 합세했다. 다만 10번에 달하는 슈팅에도 콜로라도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답답한 흐름을 깬 건 손흥민이었다. 전반 42분 부앙가로부터 패스받은 손흥민은 민첩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를 속인 뒤 왼발로 한 방을 터트렸다.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은 동료들과 기뻐했다. 공교롭게도 이 득점은 LAFC 구단 역대 MLS 500번째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추가시간 3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도움을 기록할 뻔했는데, 부앙가의 슈팅이 골대로 향했다.
후반전에는 전반전과 다른 양상이 일어났다. 순위 상승이 시급한 콜로라도가 강하게 나왔다. 그러면서 LAFC 후방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발생했다. 후반 17분 후방에서 위고 공을 걷어내려던 요리스가 공을 팩스턴 애런슨의 압박에 당하면서 어이없게 실점했다. 이 득점 이후 콜로라도는 더 공세를 높였다.
결국 후반 43분 올리베르 라라즈의 크로스를 대런 야피가 다이빙 헤더로 결정지으면서 콜로라도 경기를 뒤집었다. 큰 위기에 놓인 LAFC는 후반 45분 앤드루 모란이 극적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두 팀이 승점 1을 나눠 가졌다.
팀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빛난 하루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콜로라도전 손흥민은 76분 동안 득점 1회, 슈팅 1회, 패스 성공 33회(성공률 89%),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성공 4회, 크로스 성공 3회 등을 기록했다. 기회 창출과 드리블 모두 경기 최다였다.
빼어난 활약 속에서 MLS 사무국은 수훈 선수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MLS 첫 정규리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 8월에 LA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10경기에서 9골과 2도움을 기록했다. 두 달 만에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면서 2,650만 달러(약 377억 원) 몸값을 증명했다.
이제 손흥민은 본 무대인 MLS컵에 도전장을 내민다. MLS컵 PO 첫 상대는 리그 6위 오스틴 FC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그가 미국에서도 영예를 차지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