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대구FC가 시즌 초반부터 대형 악재를 맞았다. 최근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이제 막 폼이 오르던 주축 공격수 에드가(35)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에드가는 지난 1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경기 초반부터 전방에서 세징야(32)와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다양한 공격 루트를 모색했다.
그러던 중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했다. 후반 20분경 박스 안에서 가슴 트래핑을 하려고 점프한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을 잘못 디뎠고 곧바로 쓰러졌다. 상당히 고통을 호소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결국 에드가는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벤치 쪽으로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보냈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대구 관계자에 따르면 에드가는 병원 정밀 검사 결과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았다.
아킬레스건은 발뒤꿈치 쪽으로 이어지는 힘줄로 수술을 받게 되면 회복까지 6개월 안팎이 걸린다. 회복하더라도 재활치료를 거쳐야 해서 다시 그라운드를 밟으려면 1년 가까이 걸릴 수 있다. 이번 시즌 K리그가 10월 23일에 막을 내리는 것을 고려할 때 사실상 에드가는 시즌아웃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대구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에드가의 부상에 위기다. 이번 시즌 역시 대구는 에드가를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특히 수비진에 이탈이 생기게 되면서 김진혁(28)을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로 기용하는 횟수가 늘어날 것을 고려했을 때 에드가의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다 에드가를 활용한 포스트플레이는 핵심 공격 전술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만큼 중요성은 더 컸다. 하지만 개막한 지 아직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시즌 전체 구상이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속이 더욱 쓰라린 건 에드가가 이제 막 폼이 오르고 있던 단계였기 때문이다. 에드가는 개막 4경기 연속 선발과 교체로 나섰으나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11일 5라운드 성남FC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당시 동점골을 터뜨리고, 여기다 역전골과 쐐기골에도 직접 관여했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정 5라운드 MVP로 뽑혔다. 그런 그가 불과 나흘 만에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탈했으니 뼈아플 수밖에 없다.
가마 감독은 부리람전이 끝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에드가의 폼이 이제 올라오는 단계였다. 항상 공중볼에서 이기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중요한 선수를 잃어서 안타깝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