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인천] 이정빈 기자 = 강원FC 팬들이 야고에게 강력한 비판 메시지를 보냈다. 야고는 강원 완전 이적이 점쳐졌지만, 다른 에이전트와 울산 HD 이적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야고가 결승골을 넣었음에도 강원 팬들은 비판 걸개를 보이며 그의 마지막 인사를 반기지 않았다.
강원은 30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야고가 페널티 킥을 실축했지만, 후반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리그 10번째 승리를 거둔 강원은 수원FC를 제치고 4위 자리를 되찾았다.
강원은 인천과의 경기를 앞두고 주포인 야고가 입방아에 올랐다. 포르투갈 구단인 포르티모넨스가 원소속 팀인 야고는 임대 만료를 앞두고 강원 완전 이적을 준비했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27일 구단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야고의 완전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리그 19라운드까지 야고는 17경기에 나서 8골과 1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발산했고, 강원이 영구 이적을 추진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강원은 야고의 임대 이적을 성사시켰던 에이전트 A와 대화를 나누며 완전 이적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A는 포르티모넨스로부터 야고의 이적 협상권을 위임받은 인물이다. 포르티모넨스와 구두 합의를 이룬 강원은 이적 합의서까지 보냈다. 그런데 강원의 예상과 다르게 포르티모넨스의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
울산이 야고에게 접근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또 다른 인물인 에이전트 B도 포르티모넨스로부터 야고의 협상권을 위임받았고, 울산은 A가 아닌 B와 협상을 벌이며 야고를 품을 준비를 했다. 야고 사가의 전말을 알게 된 김병지 대표이사는 “선수 에이전트를 건너뛰고 계약을 시도한 비상식적 접근은 시장교란 행위라고 본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후 야고는 임대 마지막 날에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에 앞서 사전 인터뷰를 진행한 정경호 수석코치는 “야고는 오늘까지 우리 선수다.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있는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라며 “어쨌든 (야고는) 6월 30일까지 우리 선수다. 이게 마지막일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최선을 다할 거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강원은 야고의 천금 같은 득점으로 인천전 승점 3점을 확보했다. 강원 팬들은 야고가 득점을 올린 후 눈물을 보이자, 그에게 “울지마”라면서 애틋한 감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팬이 같은 감정을 느낀 건 아니었다. 경기가 끝나고 강원 응원석에서 야고의 이중성을 비판하는 걸개가 등장했다.
야고가 경기장에서 강원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던 순간, 강원 서포터즈는 야고를 비판하는 걸개를 꺼냈다. 이들은 “야고=유다”, “배신자 야고”, “우리 99번은 거짓말쟁이” 등 포르투갈어로 작성한 걸개를 내걸어 야고에게 배신감을 느꼈다는 걸 분명히 전했다. 야고가 선수단과 함께 강원 팬들에게 인사를 건넬 때도 걸개는 자리를 지켰다.
이날 야고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았고, 조용히 강원 선수단 버스에 올랐다. 야고와 6월 30일까지 임대 계약을 맺은 강원은 새달이 들어서면서 그와의 동행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