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상당한 손흥민(32)이 새 원정 유니폼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메인 모델로 나섰다. 그가 다음 시즌에 이 유니폼을 입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설지 주목된다.
토트넘은 26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025-26시즌에 착용할 새로운 원정 유니폼을 공개했다. 새로운 원정 유니폼은 검은색을 바탕으로 디자인됐다. 유니폼 모델로는 주장인 손흥민을 비롯해 도미닉 솔랑케(27), 제드 스펜스(24), 굴리엘모 비카리오(28), 페드로 포로(25) 등이 나섰다.
이적설이 무성한 손흥민이 다가올 시즌에 입을 원정 유니폼을 착용했다. 손흥민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과 페네르바흐체로부터 강력한 구애를 받고 있다. 그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큰 가운데, 우선 유니폼 모델로 등장했다. 보통 유니폼 모델로 팀의 주요 선수들이 나선다. 주장인 손흥민이 모델로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다.
토트넘은 새 시즌 유니폼에 특별한 패치를 달고 나설 수 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했기에 UEL 우승 패치를 붙인 채 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 도전한다. 해당 패치는 홈 유니폼에도 부착할 수 있다.
다만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 이 유니폼을 착용할지는 미지수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이적 암시와 함께 손흥민이 유니폼 모델로 등장했다. 다만 그가 다음 시즌에 이 유니폼을 입고 주요 대회에 나설지는 확실하지 않다”라며 “손흥민은 어느 때보다 이적에 열려 있다. 토마스 프랭크(51·덴마크) 감독이 부임하면서 앞으로 몇 주가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프랭크 감독과 대화를 나눈 뒤에 거취를 확실하게 정할 예정이다. 다만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주요 선수로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랭크 감독은 부임 즉시 마티스 텔(20)을 완전 영입했다. 왼쪽 윙어와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텔은 손흥민을 장기적으로 대체할 선수로 여겨진다.
추가 영입도 거론되고 있다. 올여름 토트넘은 2선 자원들을 살피며 새로운 에이스를 찾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영국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이끈 에베레치 에제(26)를 포함해 사비 시몬스(22·라이프치히), 모하메드 쿠두스(24·웨스트 햄) 등이 후보로 떠올랐다. 토트넘은 이 선수들에게 거액을 제시할 준비가 됐다.
해당 선수들이 토트넘으로 온다면 손흥민의 입지는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영국 매체 ‘TBR 풋볼’은 19일(한국 시각)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손흥민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프랭크 감독은 그를 놓아줄 의사가 있다”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을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 그는 대다수 시간을 벤치에서 보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손흥민은 2015년 합류 후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 양발 슈팅 능력이 탁월한 그는 오랫동안 토트넘을 지탱해 온 간판스타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454경기 출전해 171골과 101도움을 기록했다. 171골은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한다. 2019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 어워드를 수상했고, 2022-23시즌에는 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손흥민은 자신의 미래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 10일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 무슨 말을 하기보다는 기다리는 게 맞다”라며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지켜보는 게 맞다. 저는 어느 자리에서나 노력해 온 선수다. 어디에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