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블라호비치 & 자카리아Getty Images

'이적시장 최대 승자' 유벤투스, 블라호비치-자카리아 데뷔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유벤투스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두 신입생 두산 블라호비치와 데니스 자카리아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엘라스 베로나를 2-0으로 꺾고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인 4위 진입에 성공했다.

유벤투스가 알리안츠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베로나와의 2021/22 시즌 세리에A 24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유벤투스는 세리에A 10경기 7승 3무 무패 행진을 이어오면서 13승 6무 5패 승점 45점으로 마침내 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에 올라섰다.

무엇보다도 유벤투스 입장에서 기대를 모으는 건 바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신입생들의 활약에 있다. 유벤투스는 8,160만 유로(한화 약 1,110억)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세리에A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피오렌티나 간판 공격수 두산 블라호비치를 영입한 데 이어 이적시장 데드라인에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핵심 미드필더 데니스 자카리아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이번 겨울 이적 시장 최대 승자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던 유벤투스였다.

겨울 이적 시장이 끝나고 처음으로 가진 베로나와의 경기에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신입생인 두 선수를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블라호비치가 최전방 중앙 공격수로 위치한 가운데 알바로 모라타와 에이스 파울로 디발라가 좌우에 서면서 공격 삼각 편대를 형성했다. 아르투르를 중심으로 아드리앙 라비오와 자카리아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마티아 데 실리오와 다닐루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조르지오 키엘리니와 마티아스 데 리흐트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골키퍼가 지켰다.

유벤투스 선발 라인업 vs 베로나buildlineup.com

블라호비치는 경기 시작하고 6분 만에 라비오의 전진 패스를 받아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가져가며(비록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본인의 능력을 일찌감치 유벤투스 홈팬들에게 보여주었다. 결국 그는 12분경, 디발라의 로빙 패스를 지체 없이 왼발 로빙 슈팅으로 가져가며 선제골을 넣었다. 각도를 좁히고 나온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이었다. 이후에도 블라호비치는 등지는 플레이를 통해 주변 동료들과 능숙하게 연계 패스를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자카리아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자카리아는 긴 다리를 이용해 경기 시작하고 18분 만에 무려 4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하는 괴력을 보였다. 소유권 획득도 25분 만에 5개를 달성했다. 26분경엔 태클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를 통해 전반전 내내 유벤투스의 중원 장악에 있어 큰 역할을 담당한 자카리아였다.

먼저 실점을 허용한 베로나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미구엘 벨로수를 빼고 공격 성향이 있는 다니엘 베사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중원에서의 에너지 레벨을 높임과 동시에 소폭이나마 공격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후반 주도권을 잡아오기 시작한 베로나였다.

위기의 순간 자카리아가 그 동안 제어하고 있었던 공격 본능을 발휘했다. 후반 15분경, 모라타가 수비 진영부터 볼을 끌고 올라가자 자카리아는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 빈공간을 파고 들기 시작했다. 이에 모라타가 대각선 전진 패스를 찔러주었고, 이를 받은 자카리아가 원터치 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베로나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은 자카리아이다.

자카리아의 골과 함께 기세가 오른 유벤투스는 추가 골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19분경 디발라의 슈팅과 후반 23분경 라비오의 슈팅이 연달아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승기를 잡은 유벤투스는 후반 30분경에 디발라와 키엘레니 대신 측면 스페셜리스트 후안 콰드라도와 백업 수비수 다니엘레 루가니를 투입하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이어서 후반 38분경에 허리 쪽 통증을 호소하던 자카리아와 지친 모라타를 빼고 미드필더 웨스턴 매케니와 백업 공격수 모이세 켄을 교체 출전시켰다.

유벤투스는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블라호비치(후반 41분)와 매케니(후반 44분)가 연달아 유효 슈팅을 가져갔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대로 경기는 유벤투스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유벤투스, 베로나전 2-0 승 Lega Serie A

블라호비치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슈팅을 시도했고, 이 중 4회를 유효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고감독 킥력을 자랑했다. 이에 더해 최전방에서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가져가면서 가장 많은 볼 경합 시도(17회)와 공중볼 경합 시도(8회)를 기록했다. 비록 패스 정확도는 56.5%로 상당히 떨어졌으나 이는 앞으로 새로운 동료 선수들과 더 자주 발을 맞추면 일정 부분 개선될 문제이다.

자카리아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가로채기를 성공했고, 소유권 획득 7회와 태클 2회, 걷어내기 1회, 슈팅 차단 1회를 기록하면서 높은 중원 장악 능력을 보여주었다. 패스 성공률은 86.4%로 준수했고, 특히 공격 진영으로의 패스 성공률이 90.9%에 달했다.

블라호비치 & 자카리아, 유벤투스 데뷔전JuventusFC

이렇듯 유벤투스는 신입생 두 명이 성공적인 데뷔전과 함께 득점을 신고하면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유벤투스에서 신입생 선수 두 명이 동시에 데뷔전에서 골을 넣은 건 세리에A에 승점 3점제가 도입된 1994/95 시즌 이래로 2011/12 시즌 2라운드 파르마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당시 슈테판 리히슈타이너와 아르투로 비달이 데뷔전에 골을 넣었다).

유벤투스는 2011/12 시즌부터 2019/20 시즌까지 9시즌 연속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 지칭하는 표현으로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역대 최다 연속 우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4위에 그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한때 18위(5라운드 기준)까지 추락했을 뿐 아니라 지난 라운드까지 5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블라호비치와 자카리아의 가세로 이제 유벤투스는 세리에 상위권 진입은 물론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블라호비치 & 자카리아, 유벤투스 데뷔전 데뷔골 Squawka Football
광고

ENJOYED THIS STORY?

Add GOAL.com as a preferred source on Google to see more of our reportin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