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전주] 김형중 기자 = 전북현대가 FC서울과 비기며 사상 첫 파이널B행이 확정되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북 유니폼을 입은 이승우(26)는 책임감을 느꼈다.
전북은 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정규 라운드 4경기 남은 상황에서 승점 30점이 된 전북은 6위 포항스틸러스(44점)과 승점 14점 차가 되며 파이널A행이 물거품되었다.
이승우는 후반 25분 투입되어 20여분 그라운드를 누볐다. 들어오자 마자 단독 드리블로 서울 수비진을 헤집은 데 이어, 후반 28분 완벽한 크로스로 문선민의 슈팅을 돕기도 했다. 공격포인트는 실패했지만, 확실히 이승우가 투입된 후 전북 공격이 살아났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승우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잘 뛰어줬다. 골을 넣어서 팀에 도움이 됐으면 완벽했을 경기인데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다음 경기 수원FC전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경기 전 김두현 감독은 이승우의 컨디션에 관해 언급했다. 이승우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 교체 명단에 넣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승우는 "경기 뛸 때는 괜찮다. 뛰어야 컨디션을 알 수 있는데 경기장 안에서는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무승부로 파이널B가 확정된 전북은 남은 시즌 잔류 경쟁을 해야 한다. 11위로 처진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숙제다. "파이널B로 간다는 걸 기사를 봐서 알게 되었다"라는 이승우는 "전북에 온 지 얼마 안되지만,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팀이 파이널B로 가게 되어 팬들께 죄송스럽다. 전북이 있어야 할 위치가 아니기에 남은 경기 잘 준비해서 다 이기도록 하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현재 위치에 있는 게 선수들도 그렇고, 구단도, 코칭스태프 등 모든 구성원들이 자존심이 많이 상할 일이고 책임감을 가져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모두가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전북은 구단 역사상 파이널B가 처음이다. 반면 이승우는 지난 시즌 수원FC 시절 플레이오프 끝에 잔류에 성공한 바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아무래도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 하위권에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다운되면 안 좋은 영향이 있고, 경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실은 어쩔 수 없지만 선수들이 잘 추스려서 분위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29라운드를 끝으로 K리그는 2주간의 휴식기에 돌입한다. 이 기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소집되어 월드컵 3차 예선을 치른다. 리그에서 맹활약하며 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언급되던 이승우였지만 홍명보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승우는 팀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지금 대표팀 생각할 겨를이 없다. 팀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걸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