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in Kazan ChristmasFCRK

이선희 빙의한 황인범? 루빈 카잔 캐롤 한국어로 ‘열창’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에서 소셜 미디어(SNS)를 통한 구단 홍보에 가장 적극적인 루빈 카잔이 또 한 번 ‘깜짝 쇼’로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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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25)의 소속팀 루빈 카잔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아무런 공지 없이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틱톡 계정을 나란히 폐쇄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궁금증은 증폭됐지만, 루빈 카잔은 공식 홈페이지로만 구단 소식을 전하며 팬들과의 소통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영문을 몰랐던 기자는 구단 관계자를 통해 소셜 미디어 계정을 일제히 폐쇄한 이유를 물었고, 그제서야 루빈 카잔 홍보팀 측은 “팬들을 위한 서프라이즈(?)를 준비 중이니 모른 척해주길 부탁한다”며 귀띔해줬다.

이후 약 열흘이 지난 후 소셜 미디어 계정을 나란히 복구한 루빈 카잔은 현지시각으로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공들여 준비한 ‘깜짝 선물’을 공개했다. 이는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레오니드 슬러츠키 감독과 황인범, 크비차 크바라츠켈리아(20) 등 핵심 선수들이 참여한 캐롤 뮤직비디오였다.

황인범은 자신이 차지하는 팀 내 비중만큼이나 뮤직비디오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작년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스 유’를 부른 루빈 카잔은 올해는 조지 마이클의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열창했다. 총 4분짜리 영상에서 황인범은 무려 40초 동안 단독으로 가수 이선희가 지난 90년대 한국어로 리메이크한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열창하며 적지않은 분량을 소화했다. 영상 속 그는 글로벌 메가 히트작 ‘오징어 게임’ 테마의 주인공이 돼 열창을 이어갔다.

흔치 않은 축구 팀의 ‘캐롤’ 발매(?)는 국제적인 관심으로 이어졌다. 프랑스 TV ‘뉴스 24’는 “루빈 카잔이 공개한 캐롤 영상의 하이라이트는 오징어 게임 테마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한국인 스타 황인범”이었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크로아티아 뉴스 포털 ‘텔레스포르트’도 “조지 마이클이 자랑스러워 할 만한 작품이 나왔다. 몬타사르 탈비, 황인범의 퍼포먼스가 돋보였다”고 보도했다.

한국어로 노래한 황인범 외에는 튀니지 출신 수비수 탈비(23)가 프랑스어, 슬러츠키 감독과 측면 공격수 크바라츠켈리아는 영어, 최전방 공격수 게르만 오누카(25)는 러시아어로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열창했다. 황인범에 이어 모습을 드러낸 몬테네그로 출신 공격수 세아드 하크샤바노비치(22)는 영어로 화려한 ‘싱잉 랩’ 실력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슬러츠키 감독은 루빈 카잔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매년 캐롤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음악과 친한(?) 모습을 자주 선보였다. 그는 예전부터 록밴드 콘서트 현장에서 찍은 기념 사진을 소셜 미디어로 공유한 적도 있으며 지난 시즌에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랩으로 카잔 지역과 루빈 카잔 선수들을 소개하는 뮤직 비디오 주인공으로 나서기도 했다.

루빈 카잔은 올 시즌 전반기를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10위로 마무리했다. 이는 지난 시즌 4위권에 진입한 루빈 카잔이 만족해 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루빈 카잔은 지난 시즌 전반기를 9위로 마무리하고도 후반기 대반전을 일으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루빈 카잔은 구단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캐롤 뮤직 비디오를 공개하며 “지난 시즌 후반기에 우리가 보여준 게 있다면 어느 상황에서도 포기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였다. 이렇게 모두가 함께 해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밝혔다.

황인범이 참여한 루빈 카잔의 캐롤 뮤직 비디오 풀버전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 계정(@fcrk)을 통해 볼 수 있다.

한편 마침 황인범은 오늘(한국시각 25일) 대전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휴식기를 맞아 찾은 고향 대전에서 최근 대전시교육청 소속 체육특기생에게 30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까지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는 대전 지역의 저소득 이웃을 대상으로 5000만 원을 기부한 황인범이다. 그는 짧은 휴식을 거친 후 조만간 소속팀 루빈 카잔으로 복귀한다. 루빈 카잔은 내달 11일부터 터키 벨렉에서 겨울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루빈 카잔의 올 시즌 후반기 첫 경기는 2월 29일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최강 제니트 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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