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하나은행 K리그1 2025’가 2주간 여름 휴식기를 보낸 뒤 이번 주말 재개된다. 다가오는 2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상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쳤던 영플레이어, 이적생, 외국인 선수들을 두루 점검해본다.
▲뉴캐슬전 깜짝 활약 한현서·황도윤, 대표팀 승선 이승원…젊은 피 전성시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젊은 유망주들의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2004년생 센터백 한현서는 올해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주전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패스 능력 등을 갖췄춘 그는 16경기에 나서 견고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전을 앞두고 ‘쿠팡플레이 영플레이어’로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고, 침착하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FC서울 유스 출신 미드필더 황도윤은 지난 2023년 프로 데뷔해 올해 3년 차를 맞이했다. 황도윤은 2023년 1경기, 2024년 9경기 출전에 이어 올해 21경기에 나서 4도움을 기록하며 폭풍 성장하고 있다. 최근 21~23라운드에서 3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는 등 물오른 공격력을 과시했고, 지난주 뉴캐슬과 바르셀로나(바르셀로나)전에 잇달아 나서 적극적인 몸싸움과 개인기를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김천 상무의 이승원은 올해 전 경기에 나서 1골·3도움을 올렸고, 6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승원은 중원에서 후방 빌드업 연결고리 역할을 맡아 공격 전개, 수비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지난달에는 축구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되어 2025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주민규, 김진수, 윌리안…완벽 적응 마친 이적생들
올해 새롭게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적생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먼저 주민규는 지난해 울산 HD의 리그 3연패에 기여한 뒤 올해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다.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서 멀티골을 터뜨렸고, 이후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해 10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 결과 최다 득점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베테랑 수비수 김진수는 해외 리그를 제외한 국내에서는 전북 현대에서만 8년 동안 몸담았는데 올해 서울로 깜짝 이적했다. 이적 후 현재까지 1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출전하며 붙박이 왼쪽 풀백으로 활약 중이다. 김진수는 야잔, 최준 등 기존 수비진과 빠르게 녹아들며 서울의 0점대 평균 실점에 기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과 해외에서 국내 무대로 복귀한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먼저 K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1, 2부 MVP와 득점왕을 모두 차지한 말컹은 울산 유니폼을 입고 7년 만에 돌아왔다. 말컹은 복귀하자마자 4경기 2골을 올리며 녹슬지 않은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불변의 크랙’ 윌리안은 이번 여름 서울에서 수원FC로 이적한 뒤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윌리안은 전반기 서울에서 7경기 동안 1도움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수원FC에서는 4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렸다. 4경기 연속골이기도 하다. 수원FC는 윌리안이 합류한 뒤 4연승을 이어가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 밖에도 이명재는 버밍엄 시티(잉글랜드)에서 대전, 김건희는 콘사도레 삿포로(일본)에서 강원FC, 권경원은 코르파칸(UAE)에서 FC안양으로 각각 이적하며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이명재와 김건희는 일찌감치 복귀골을 터뜨리며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권경원은 첫 선발 출전 경기부터 안정적인 수비로 승리에 기여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모따, 콤파뇨, 싸박, 에릭…외국인 선수 활약도 이어져
현재 K리그1 득점 순위 10위권 내에는 모따, 콤파뇨, 에릭, 싸박 등 외국인 선수가 6명이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각 소속팀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 안양 모따는 10골 2도움으로 K리그1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골과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모따는 지난해 천안시티FC 소속으로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 K리그1에서도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압도적인 피지컬과 뛰어난 제공권을 발휘해 10골 중 4골을 머리로 터뜨리기도 했다. 또한, 모따와 환상 호흡을 자랑하는 지난해 K리그2 MVP 마테우스(7골·1도움)는 올해에도 안양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안양의 득점 절반 이상을 나란히 책임지고 있는 모따, 마테우스 듀오의 활약은 후반기에도 계속된다.
전북 콤파뇨는 올해 K리그1에 입성하자마자 많은 주목을 받은 타켓형 스트라이커다. 195cm의 장신 공격수 그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뿐 아니라 상대 수비진 사이에서 2선 선수들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등 공격 연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그 결과 9골을 터뜨리며 활약 중이고, 이에 힘입은 전북은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수원FC 싸박과 울산 에릭도 콤파뇨와 나란히 9골씩 기록 중이다. 싸박은 7라운드에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며 다소 늦게 첫 골을 기록했지만,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펄펄 날고 있다. 싸박이 살아나자 수원FC 역시 최근 4연승 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에릭은 5라운드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뒤 꾸준히 득점을 터뜨리고 있다. 울산은 에릭, 말컹 등 외국인 공격수들의 활약을 통해 후반기 반전을 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