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에는 시작이 좋다! 포항까지 승점 3 사냥 성공…K리그 구단, 아시아 클럽 대항전서 나란히 승점 신고

[골닷컴] 이정빈 기자 = K리그 구단들이 아시아 클럽 대항전 첫 경기부터 경쟁력을 선보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와 AFC 챔피언스리그2(ACL2)에 나선 구단 모두 1차전에서 패하지 않았다.

포항은 태국 빠툼타니주 탄야부리에 있는 트루 BG 스타디움에서 열린 BG 빠툼 유나이티드와 2025-26시즌 ACL2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동협의 데뷔골이 결승골로 이어졌다.

이날 포항은 주축 선수를 다소 제외하고 경기에 임했다. 이호재, 전민광, 신광훈 등 국내 선수뿐 아니라, 조르지와 오베르단도 나서지 않았다. 그런데도 태국 원정에서 값진 승점 3을 획득했다. 점유율(61-31), 슈팅 수(16-10), 패스 성공(524-318), 코너킥(4-0) 등 다양한 기록에서 상대보다 우수했다.

포항이 승리하면서 K리그 구단 모두 아시아 클럽 대항전 1차전에서 승점을 쌓았다. ACLE에 나선 강원FC, FC서울, 울산 HD는 중국과 일본 구단을 상대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다.

창단 첫 ACLE 무대를 밟은 강원은 중국 구단인 상하이 선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2-1로 승리했다. 안방에서 치른 ACLE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전반 추가시간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홍철과 구본철이 연달아 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정경호 감독이 리그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ACLE에서도 이어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서정원 감독의 청두 룽청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신고했다. 지난 시즌 ACLE 1승에 그쳤던 울산이 이번 시즌에는 첫 경기부터 승리했다. 울산 역시 전반전 실점으로 경기를 끌려갔다. 그러다 후반 31분 엄원상이 좋은 움직임으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어서 후반 추가시간 5분에는 허율의 멋진 역전골이 터졌다. 허율이 동해안 더비에 이어서 또 울산을 구해냈다.

서울은 마치다 젤비아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외국인 듀오인 제시 린가드(잉글랜드)와 둑스(크로아티아)가 합작해서 선취골을 만들었다. 비록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지만, 상대 안방에서 승점 1을 가져온 건 긍정적인 결과였다.

지난 시즌 K리그 구단들은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아쉬웠다. 울산과 포항은 ACLE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전북현대는 ACL2 8강에서 시드니 FC에 덜미를 잡혔다. ACLE 8강까지 진출한 광주FC만이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은 시작이 좋다. 모든 구단이 승점을 가져오면서 경쟁력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고전했던 중국, 일본, 태국 구단들을 상대로 결과를 얻었다는 게 고무적이다. 이제 이 분위기를 잇는 게 중요하다. K리그 구단들이 다가올 경기에서도 경쟁력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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