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바르셀로나가 ‘깜짝 영입’을 계획 중이다. 영입 타깃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가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알폰소 데이비스(23·바이에른 뮌헨)다. 이미 데쿠(46·포르투갈) 바르셀로나 단장은 데이비스의 에이전트와 만남을 가져 구체적인 이적 논의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바르셀로나 내부 소식에 정통한 제라르 로메로 기자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데이비스의 에이전트는 지난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바르셀로나에 머물고 있었으며, 목요일 정오에 데쿠 단장과 만나 회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특히 데이비스의 에이전트는 이 자리에서 데쿠 단장과 이적 논의를 나누던 도중에 세후 연봉 1200만 유로(172억 원)에 더해, 추가 보너스를 원한다고 밝히는 등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전했다는 게 로메로 기자의 설명이다. 데이비스는 현재 뮌헨에서 세전 연봉 1100만 유로(약 158억 원) 수준을 받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그간 데이비스에게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데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데이비스가 레알 마드리드와 가장 가깝게 연결됐던 것을 고려하면 예상하지 못한 ‘깜짝’ 이적설이다. 현지에선 바르셀로나가 올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마르코스 알론소(33)가 떠날 가능성이 크고, 알레한드로 발데(20·이상 스페인)는 부상이 잦은 데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해 데이비스 영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폭발적인 스피드가 최대 장점인 왼쪽 풀백이다. 특히 상대 수비수가 태클로 저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주력이 엄청나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 능력과 날카로운 킥력도 갖추고 있어 공격 시에 위협적인 기회를 자주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수비력도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 속에 ‘세계 톱 클래스’ 선수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16년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데이비스는 2018년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지금까지 모든 대회 통틀어 180경기(9골·28도움)를 뛰면서 주축으로 활약을 펼쳐왔다. 이 기간에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4회와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등 수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데이비스는 그러나 올여름 뮌헨을 떠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계약기간이 내년 6월까지로 2년도 채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재계약 논의가 없어 이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미 일각에선 데이비스가 이별을 택하면서 계약 연장을 거부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은 상태다.
다만 바르셀로나가 데이비스를 영입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여전히 재정 문제로 인해 데이비스를 영입할 자금력이 없는 데다, 데이비스가 요구하는 연봉을 감당하기 어려운 탓이다. 더군다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가 데이비스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영입 경쟁에서도 뒤처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