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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英 단독, 레비 친아들은 남았다! 토트넘서 아버지 몰아낸 ‘쿠데타’ 중심에…“권력 다툼에서 살아남아”

[골닷컴] 이정빈 기자 = 다니엘 레비 회장이 토트넘을 떠난 가운데, 그의 친아들인 조쉬 레비(이상 잉글랜드)는 자리를 유지할 거로 보인다. 조쉬가 속한 타비스톡 그룹은 레비 회장을 몰아낸 루이스 가문의 개인 투자 회사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5일(한국 시각) “레비 회장의 아들은 토트넘 권력 다툼에서 살아남았다. 조쉬는 ENIC 그룹의 대주주이자 루이스 가문이 운영하는 타비스톡 임원 자리를 유지한다”라며 “조쉬는 아버지를 회장직에서 몰아낸 타비스톡 그룹에서 공동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유지할 거로 보인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자마자 내부에서 격변이 일어났다. 지난 25년 동안 팀을 운영했던 레비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레비 회장은 “경영진, 모든 직원과 함께 만든 업적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토트넘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세계적인 구단으로 만들었다”라며 “더 나아가, 공동체를 만들었다”라며 “지난 몇 년간 응원해 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항상 순탄했던 건 아니지만,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라고 말했다.

레비 회장이 긴급히 토트넘을 떠난 이유로 ‘권력 다툼’이 뽑혔다. 토트넘 모기업인 ENIC 그룹을 소유한 루이스 가문이 레비 회장을 사실상 쫓아냈다. ENIC 그룹 소유했던 조 루이스가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넘겼고, 루이스의 자녀들이 토트넘 운영에 큰 관심을 내비쳤다. 이들은 레비 회장이 구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5일 “루이스 가족들로부터 레비 회장 재위 기간 경기장에서 꾸준히 성공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레비 회장은 지난 25년간 두 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라며 “루이스 전 구단주는 레비 회장이 물러나는 데 간접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자녀들이 레비 회장 사임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BBC’는 “지난 몇 달 동안 토트넘 내부에서 진행된 변화가 레비 회장 사임으로 연결됐다. 토트넘은 이사회 구조를 현대화하기 위해서 전무이사 역할을 제거할 예정이다”라며 “레비 회장은 구단 주주로 남겠지만, 구단 운영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보면 레비 회장은 사실상 해임된 수준이다. 그런데 그의 아들인 조쉬는 루이스 가문과 연을 이어가고 있다. 조쉬는 타비스톡 그룹에서 공동 CEO라는 고위직을 맡고 있다. 루이스 가문이 아버지를 몰아냈지만, 조쉬는 아무런 관여도 하지 않았다. 조쉬는 축구 관련이 아닌, 다른 사업에 몰두하는 거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타비스톡 그룹과 가까운 소식통은 조쉬가 현재 역할에서 물러나지 않을 거라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토트넘을 떠나는 과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라며 “타비스톡 그룹에서 조쉬가 하는 업무는 다른 분야다”라고 설명했다.

조쉬는 레비 회장과 함께 종종 토트넘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긴 했지만, 구단 운영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공동 CEO 자리를 유지할 조쉬는 앞으로도 토트넘에 크게 신경쓰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토트넘 팬들은 레비 회장이 떠났다는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 “우리는 이제 자유다”, “크리스마스가 일찍 찾아왔다”, “이날만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레비 회장은 하위권에 불과했던 토트넘을 세계적인 구단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뛰어난 운영 능력과 사업 수완을 발휘해 토트넘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세계적인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올해 1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토트넘은 2024년에 9번째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축구단이다. 총 6억 1,500만 유로(약 8,573억 원)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최근 몇 시즌 비판에 시달렸다. 잦은 감독 경질과 이적시장에서 부진이 주요 원인이었다. 레비 회장은 지난 25년 동안 16명의 감독과 함께 했다. 이적시장과 관련해서는 특유의 고집스러운 협상 방식으로 인해 잭 그릴리쉬(에버튼),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베레치 에제(아스널) 등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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