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이번 시즌 리버풀에서 존재감이 잊힌 페데리코 키에사(27·리버풀)가 리그 우승 메달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리버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키에사는 현재 리그 경기 수로는 우승 메달을 받을 수 없다.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는 27일(한국 시각) “아르네 슬롯(46·네덜란드)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이 우승해도 키에사는 우승 메달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EPL 우승 메달을 받으려면 리그에서 최소 5경기를 뛰어야 한다”라며 “우승 팀에는 총 40개의 메달이 전해지는데, EPL에서 5경기 이상 뛴 선수들에게 우선순위가 주어진다”라고 보도했다.
키에사는 이번 시즌 리그 3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이마저도 지난달 25일 이후로 자취를 감췄다. 슬롯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키에사의 몸 상태에 불만을 내비치더니 결국 그를 기용하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같은 자리에서 뛰는 모하메드 살라(32)가 리그 역사에 남을만한 활약을 펼치고 있어 키에사가 들어갈 틈이 없다.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려도 키에사의 자리가 마땅치 않다. 왼쪽에는 루이스 디아스(28)를 포함해 디오구 조타(28), 커티스 존스(24), 코디 학포(25)가 있다. 오른쪽에는 살라 홀로 있지만, 왼쪽에는 한 자리를 두고 많은 선수가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키에사는 아직도 리그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그나마 키에사에게 다행인 점은 리버풀이 리그 경쟁자들과 격차를 더욱더 벌려 여유가 생겼다. 1위 리버풀과 2위 아스널 간 간격은 13점 차이다. 아스널이 한 경기를 덜 치렀지만, 10경기 동안 리버풀을 따라잡기 어려울 전망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도전하는 슬롯 감독은 주전 윙어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여유가 생긴 리그에서 키에사를 기용할 거로 보인다.
이탈리아 국가대표인 키에사는 피오렌티나, 유벤투스를 거쳐 지난해 여름 리버풀에 입단했다.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움직임이 장점인 그는 측면에서 홀로 공격을 끌어가는 능력을 보유한 윙어다. 다만 전방 십자인대(ACL) 파열 부상 기량을 잃었고, 반전을 모색한 리버풀에서도 내림세를 타고 있다.
한편, EPL에서 우승하고도 메달을 받지 못하는 사례는 종종 발생한다. 리버풀이 마지막으로 리그 우승을 확정했던 2019-20시즌에는 하비 엘리엇(21)이 우승 메달을 받지 못했다. 당시 엘리엇은 3경기가 부족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리그 4경기 출전에 그친 칼빈 필립스(29·입스위치 타운)가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