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Getty Images

‘이럴 수가’ 이강인, 월드컵 1년 앞두고 ‘파리 지옥’ 갇혔다…전력 외 자원 전락했는데 “매각 고려 안 해”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이강인(24)이 ‘파리 지옥’에 갇혔다. 파리 생제르맹은 다가오는 시즌 이강인을 주축 자원으로 기용할 생각이 없으나,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17일(한국 시각) “로테이션 자원에서 끝내 벤치 자원으로 전락한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서 미래가 없다”라며 “그런데 파리 생제르맹은 이번 여름 이강인을 매각할 생각이 없다”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과 2028년까지 계약이 된 상태다.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 등 자국 대회를 휩쓸었다.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인테르까지 격파하며 염원하던 유럽 왕좌를 차지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을 달성했고, 이강인 역시 이 영광을 만끽했다.

다만 시즌을 돌아보면 이강인 개인에게는 불만족스러웠다. 이강인은 시즌 중반까지는 제로톱, 윙어,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마침내 루이스 엔리케(55·스페인) 감독의 신임을 얻은 듯 보였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이강인을 벤치로 내밀었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4)가 합류하면서 이강인이 공격진에 설 자리가 사라졌으며, 중원으로 눈을 돌려도 급성장한 데지레 두에(20)가 버텼다. 시즌 막판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소화했으나, 이는 이강인에게 맞은 자리가 아니었다. 벤치에 머무는 횟수가 늘어난 이강인은 UCL 결승전에서도 엔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에 이강인이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맹을 떠날 거라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런데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적극적으로 매각할 생각이 없다. 최근에는 매각을 배제하는 듯한 움직임까지 보였다. 애매한 자세를 가져가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이는 파리 생제르맹의 고도적인 전략일 수 있다. ‘레퀴프’는 “파리 생제르맹이 이런 자세로 나오는 건 이강인의 가치를 떨어트리지 않기 위함이다”라며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영입하려는 구단들이 선수 가치를 내리치는 걸 방지하고 좋은 이적료를 얻기 위해 이런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이강인 다양한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뉴캐슬, 노팅엄 포레스트, 아스톤 빌라, 크리스탈 팰리스 등이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고, 이탈리아 세리에 A 구단인 나폴리, AS 로마, AC 밀란도 그를 영입 후보로 낙점했다.

이 가운데 나폴리와 아탈란타의 관심이 큰 거로 보인다. 나폴리는 최근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29)가 선덜랜드와 이어지면서 다시 이강인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AS 로마는 최근 부임한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67·이탈리아) 감독이 이강인이 보유한 장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강인의 이적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도 중대한 사항이다. 북중미 월드컵을 1년 남겨둔 가운데, 에이스인 이강인이 꾸준히 경기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이강인이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새로운 팀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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