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슈투트가르트를 이끄는 제바스티안 회네스(43·독일) 감독이 직전 이적시장에 날이 선 반응을 보였다. 닉 볼테마데(23·뉴캐슬)를 매각한 슈투트가르트는 대체자로 오현규(24·헹크)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끝내 실현하지 못했다.
회네스 감독은 13일(한국 시각) 독일 매체 ‘빌트’와 인터뷰에서 “제 우려가 현실이 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볼테마데를 매각하고 오현규를 영입하지 않은 건 위험한 짓이다. 모두가 알고 있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서 회네스 감독은 “볼테마데를 매각한다면, 재정에는 도움이 될 거로 이해했다. 다만 저는 은행장이 아닌, 감독이다”라며 “볼테마데를 매각하면 질적 하락이 이뤄지는 건 분명했다. 우리 모두 그를 대체할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지했지만, 영입은 늦은 시점에 이뤄질 수 없었다”라고 아쉬워했다.
지난여름은 슈투트가르트에 상당히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2024-25시즌 공식전 33경기에서 17골(3도움)을 넣은 볼테마데가 뉴캐슬로 이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다른 주축 공격수인 데니스 운다브(29)도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다. 순식간에 두 공격수를 잃은 슈투트가르트는 급하게 공격수 영입에 나섰고, 그 대상은 오현규였다.
협상은 순조롭게 흘렀다. 벨기에 매체 ‘HLN’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 이적료로 옵션 포함 2,800만 유로(약 464억 원)를 제시했다. 헹크는 해당 제안을 곧바로 수락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와 협상도 빠르게 마무리했다. 오현규는 헹크 팬들에게 작별을 건넨 뒤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메디컬 테스트 이후 모든 게 산산이 조각났다.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의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없는 걸 파악하고선 재협상을 시도했다. 오현규는 프로 데뷔 후 아무 문제 없이 커리어를 보냈지만, 슈투트가르트는 이 부분을 꼬집었다. 헹크는 재협상을 거절했다. 결국 오현규는 독일까지 가놓고 다시 벨기에로 돌아왔다.
오현규 영입 실패는 슈투트가르트에 나비 효과를 일으켰다. 볼테마데가 떠나고, 운다브가 부상으로 이탈한 슈투트가르트는 시즌 초반 에르메딘 데미로비치(27) 한 명으로 버텼다. 데미로비치는 리그 6경기에서 3골(1도움)을 넣으며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그런데 그 데미로비치마저 이달 발목 골절로 전반기 이탈이 유력해졌다.
다행인 건 운다브가 무릎 부상에서 돌아왔다. 운다브는 이달 진행한 오픈 트레이닝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분간은 운다브가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설 거로 예상된다. 이밖에 슈투트가르트는 윙어인 티아구 토마스(23) 역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