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세르지 로베르토(32·스페인)가 결국 18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모양새다. 이달 말일부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낮은 탓이다. 아직 최종 논의를 남겨두고 있긴 하지만, 현재로선 로베르토가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이미 로베르토는 복수 구단의 관심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한국시간) 마르카, 스포르트 등 스페인 매체들에 따르면 로베르토는 이달 말일부로 계약기간이 만료되지만, 여전히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하면서 미래가 불투명하다. 당초 잔류 의지를 내비친 데다, 차비 에르난데스(44·스페인) 전 바르셀로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로베르토는 동행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있었지만, 상황은 바뀌면서 이별이 유력한 분위기다.
로베르토는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원클럽맨’이다. 지난 2006년부터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성장한 그는 지난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바르셀로나에서만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13년 동안 통산 373경기(19골·43도움)를 뛴 로베르토는 이 기간에 무려 22회의 우승을 함께했다. 특히 2014~2015시즌 ‘트레블(3관왕)’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런 로베르토는 “오직 바르셀로나에 남아서 계속 뛰고 싶다. 현재로서는 이적할 생각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재계약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미 연봉을 대폭 삭감한 터라 ‘최저 연봉’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재계약을 맺기 위해 추가로 연봉 삭감을 감수할 정도로 바르셀로나에 남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강한 충성심과 애정을 보여줬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어느덧 30대를 넘기면서 기량이 예전 같지 않은 로베르토와 재계약을 고민하고 있고, 로베르토는 재계약 협상이 지연되는 것에 지치면서 결국 이별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였다. 특히 발렌시아와 인터밀란, 포르투 그리고 최근엔 지로나까지 관심을 가지면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만큼 로베르토는 올여름 바르셀로나와 아름다운 이별 후 새로운 도전에 나설 거로 전망되고 있다.
마르카는 “로베르토는 바르셀로나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데 지쳤으며, 바르셀로나가 요청한 대로 8월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달 말일 계약이 만료되는 로베르토는 현재 여러 구단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발렌시아와 인터밀란, 포르투, 지로나가 로베르토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접근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