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이강인이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몽펠리에 골망을 가르면서 시즌 4호골을 신고했다. 그가 득점포를 가동한 건 지난 1월 이후 2개월 만이다. 이강인은 최근 PSG에서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입지가 밀려나는 듯했지만, 지난 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도움을 올린 데에 이어 이날 득점포까지 가동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의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몽펠리에와의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교체로 물러나기 전까지 70분을 소화하는 동안 1골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은 PSG가 3-2로 앞서가던 후반 8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페널티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순식간에 랑달 콜로 무아니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후 페널티 아크 정면으로 이동해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문 왼쪽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코스가 절묘했던 터라 골키퍼 디미트리 베르토가 몸을 날렸으나 역부족이었다. 실제 기대 득점값(xG)은 0.07밖에 되지 않았다.
득점을 터뜨린 이강인은 도움을 제공한 콜로 무아니가 아닌, 골라인 부근에서 두 팔을 벌리면서 기다리던 킬리안 음바페에게 곧장 달려가 안긴 후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후 그는 다른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하고 포효했다.
이강인이 골 맛을 본 건 지난 1월 이후 약 2달 만이다. 모든 대회 통틀어서 시즌 4호골이었다. 이강인은 올 시즌 23경기(선발 17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이른바 ‘하극상 논란’으로 비판을 받은 데다, PSG에서도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입지가 밀려나는 듯했지만 최근 공격포인트를 다시 가동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날 이강인은 득점 이외에도 중원과 공격 지역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실제 그는 키패스와 드리블 돌파 각각 1회씩 기록했고, 또 볼 경합에서 3회 승리했다. 수비적으로도 그는 태클과 리커버리 각각 1회씩 올렸다. 이 같은 활약상 속에 그는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으로부터 평점 8점을 받았다. 단연 이는 양 팀 통틀어 상위권이었다.
이강인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다. 그는 이달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4차전(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26일 라차망칼라 스타디움) 소집명단(23명)에 이름을 올렸다.
PSG는 이강인의 골에 더해 음바페의 해트트릭과 비티냐, 누누 멘드스의 추가골을 앞세워 몽펠리에를 6-2로 완파했다. 승점 3을 추가한 PSG는 승점 59(17승8무1패)가 되면서 승점 47(13승8무5패)로 추격 중인 스타드 브레스투아와 격차를 승점 12로 벌렸다. 최근 공식전 24경기 무패행진(17승7무)을 이어간 PSG는 A매치 휴식기 이후 내달 1일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원정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