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이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특출난 찬스 메이커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90분을 기준으로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8번째로 많은 ‘결정적 기회’를 창출하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25일(한국 시각) 유럽 5대 리그 선수 중 오픈 플레이에서 90분당 가장 많은 결정적 기회를 창출한 선수 10명을 공개했다. 미카엘 올리세(23·바이에른 뮌헨), 라민 야말(17), 하피냐(28·이상 바르셀로나), 케빈 더 브라위너(33·맨체스터 시티), 부카요 사카(23·아스널)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순위에 오른 가운데, 이강인의 이름도 포함됐다.
이 매체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이강인은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90분당 0.76개의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다. 이는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더 브라위너와 0.04회 차이밖에 나지 않았고, ‘발롱도르 유력 후보’ 하피냐와는 불과 0.01 차이였다. 심지어 아스널 에이스인 사카와 비교하면 0.08회 차이를 보이며 기록에서 앞섰다.
이강인이 적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지표다. 이번 시즌 이강인은 공식전 43경기 출전해 6골과 6도움을 기록했다. 공식전 출전 경기 수는 많지만, 경기당 출전 시간은 52.6분에 불과하다. 시즌 초반에는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았으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4)가 합류하고, 데지레 두에(19)가 잠재력을 터트린 이후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그런데도 이강인은 꾸준히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오른쪽 윙어, 중앙 미드필더에 이어 르 아브르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도 맡았다.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선수지만, 후방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장점인 정교한 패스를 통해 동료들의 공격을 지원했고, 능숙한 드리블로 공을 끝까지 지켜내는 등 새로운 자리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강인이 다재다능한 활약상을 펼치면서 그를 지켜보는 빅리그 구단들이 더욱더 늘어나고 있다. 지난겨울 아스널 이적설이 떠올랐던 이강인은 최근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어졌다. 특히 그의 에이전트인 하비에르 가리도가 영국을 방문하면서 이적 가능성을 증폭시켰다. 가리도가 관리하는 선수 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설이 나온 건 이강인과 하비 게라(21·발렌시아) 뿐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도 이강인을 호시탐탐 주시하고 있다. 다만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지키고 싶어 한다. 프랑스 현지에서 파리 생제르맹이 이강인과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강인이 주전에서 거리가 멀어졌음에도 구단은 이강인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루이스 캄포스(60·포르투갈) 파리 생제르맹 단장이 직접 재계약 협상을 이끌 거로 보인다.
한편, 이강인의 동료인 두에와 브래들리 바르콜라(22)도 순위표에 올랐다. 특히는 두에는 올리세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선보이며 최근 상승세를 톡톡히 알렸다. 바르콜라 역시 더 브라위너보다 높은 순위에 오르며 파리 생제르맹의 새로운 핵심임을 증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