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사비 시몬스(21·라이프치히)가 올여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라이프치히로 완전 이적한 지 불과 6개월 만이다. 시몬스는 지난 2023년 친정팀 PSG로 돌아오면서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PSG)과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뻔했지만, 곧바로 라이프치히로 임대를 떠났다가 앞서 지난 1월 완전 이적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몬스의 결정이 내려졌다. 그는 이번 여름 라이프치히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최근 몇 달 동안 보도된 바와 같이 시몬스는 새로운 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상위 구단들과 바이에른 뮌헨 등이 그의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춘 시몬스는 탈압박과 축구 지능이 뛰어나고, 연계 능력을 비롯해 플레이메이킹 능력도 빼어나다. 특히 그는 ‘라 마시아(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하던 시절 ‘넥스트 이니에스타’로 평가받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다.
시몬스는 지난 2021년 PSG에서 프로에 데뷔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이듬해 PSV 에인트호번으로 떠났다. 이후 잠재력이 만개한 그는 1년 만에 PSG로 돌아왔다. PSG는 시몬스가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며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자 이대로 둘 수 없다고 판단, 바이백 조항(합의된 금액을 지급하면 다시 복귀시킬 수 있는 계약 조건)을 발동시켜 다시 데려왔다.
다만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구상에 포함되지 못한 시몬스는 곧바로 라이프치히로 임대를 떠났고,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시즌 공식전 43경기 동안 10골·15도움을 기록했다. 이 같은 활약에 라이프치히는 임대를 연장하면서 올 시즌도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시몬스는 모든 대회에서 32경기 동안 10골·8도움을 올렸다.
시몬스는 그러나 이번 시즌 라이프치히가 부진에 빠지면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7위(승점 51)로 떨어져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하자 크게 실망했고, 여전히 자신을 향한 복수 구단의 관심이 빗발치는 것과 맞물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적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완전 이적한 지 불과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급작스럽지만, 이미 라이프치히는 시몬스로부터 이적 의사를 전달받은 가운데 8000만 유로(약 1252억 원)의 이적료를 책정했다. 시몬스를 데려올 당시 보너스 옵션을 제외하고 기본 이적료만 5000만 유로(약 783억 원)를 지불한 만큼 라이프치히는 원금을 회수하고 추가로 순이익까지 남기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