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달 프로 데뷔 16년 만에 은퇴를 선언했던 보이치에흐 슈쳉스니(34·폴란드)가 다시 현역으로 복귀한다. 바르셀로나가 최근 오른쪽 무릎 슬개건(슬개골을 덮고 있는 힘줄)이 파열돼 수술을 받은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32·독일)이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해 새 골키퍼를 찾아 나섰고, 슈쳉스니와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슈쳉스니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다. FA(자유계약선수) 이적”이라며 “은퇴를 번복하면서 복귀한 슈쳉스니는 바르셀로나와 1년 계약을 맺고 테어 슈테겐을 대체할 예정”이라고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특유의 ‘히어 위 고’ 문구와 함께 전했다.
앞서 바르셀로나는 지난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테어 슈테겐이 오른쪽 무릎 슬개건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며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고 발표했다. 테어 슈테겐의 구체적인 복귀 시점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적어도 8개월 이상 전열에서 이탈할 거로 전망하고 있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바르셀로나는 서브 골키퍼 이냐키 페냐(25·스페인)가 있지만, 경험적인 측면이나 기량적인 측면에서 많이 부족한 터라 새로운 골키퍼 영입을 모색했다. 다만 이미 여름 이적시장 문이 닫혔기 때문에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까지 기다리거나, FA 신분인 선수를 영입해서 당장 활용하는 방안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당장 골키퍼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 FA 신분인 선수를 찾아 나섰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은퇴한 슈쳉스니와 클라우디오 브라보(41·칠레),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파리 생제르맹(PSG)과 동행을 마친 후 여전히 새 팀을 찾지 못한 케일러 나바스(37·코스타리카) 등을 고려했다. 이 가운데 슈쳉스니와 뜻이 맞으면서 합의를 맺었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슈쳉스니는 스페인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곧바로 공식발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바르셀로나는 슈쳉스니와 계약을 맺으면 유벤투스에 200만 유로(약 30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는 유벤투스가 슈쳉스니와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할 당시 다른 팀으로 이적할 때 받기로 한 보상금이다.
슈쳉스니는 이로써 은퇴를 선언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복귀하게 됐다. 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유벤투스와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한 후 여러 러브콜을 받았지만, 지난달 돌연 은퇴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제 몸은 여전히
지난 2008년 아스널에서 프로에 데뷔한 슈쳉스니는 브렌트퍼드와 AS로마, 유벤투스 등에서 커리어를 이어왔다. 프로 통산 533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그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2회, 이탈리아 세리에A 3회, 코파 이탈리아 3회 등 우승을 경험했다. 폴란드 축구대표팀에서도 오랜 시간 활약했다. 통산 A매치 84경기에 출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