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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감독이 주목한 ‘대형 수비 유망주’ 박경섭 “승격이 최우선, 팀에 보탬 되고파” [GOAL 인천]

[골닷컴, 인천] 이정빈 기자 = 프로 데뷔전을 치른 박경섭이 안정적인 수비로 인천유나이티드의 개막전 무실점 승리를 책임졌다. 그는 90분 동안 경기장 위에서 윤정환 감독이 주목한 이유를 명확하게 알리며 재능을 드러냈다.

박경섭은 22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라운드 경남FC전 선발 출전해 팀의 2-0 승리를 도왔다. 프로 첫 데뷔전이었음에도 안정적인 수비와 판단으로 무실점을 책임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윤정환 감독은 최승구와 함께 박경섭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의 활약에 주목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경섭은 “첫 경기에 나서면 긴장 많이 된다고 하던데 저는 그런 마음보다는 설렜다. 팬들 앞에서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런 설렘을 가지고 경기장에 나섰기에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말했다.

박경섭은 동계 훈련부터 윤정환 감독의 기대를 받았다. 박경섭의 재능을 높이 평가한 윤정환 감독은 그를 개막전 선발로 기용했다. 박경섭은 개막전 선발에 대해 “바로 들어갈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 라인업이 나오자 스스로 의심을 품기도 했지만, 그동안 준비 잘 해온 걸 생각했다”라며 “형들과 자신을 믿고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에 앞서 베테랑 선배들의 한마디도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다. 박경섭은 “(이)명주 형, (김)도혁이 형, (이)주용이 형, 스테판 (무고사) 모두 자신 있게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형들 덕분에 자신감을 얻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인천 유스팀인 광성중과 대건고에서 성장한 박경섭은 우선지명을 받은 채 2023년 선문대로 향했다.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활약한 그는 대학 리그를 평정하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인천의 부름을 받았다. 경기장에서 볼보이를 하며 선배들의 경기를 지켜봤던 그는 어엿한 1군 선수가 되어 숭의 아레나(인천축구전용경기장) 잔디를 밟았다.

박경섭은 “유소년 팀 시절에 항상 볼보이를 하면서 선배들의 경기를 봤다. 관중석에서는 듣지 못하는 걸 볼보이 자리에서 보니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경기에 나서니까 관중 소리도 엄청 크고 말도 잘 안 들렸다. 그래서 앞으로 말을 더 또렷하게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첫 경기를 마친 박경섭은 앞으로 델브리지, 김동민 등 K리그 경력이 있는 수비수들과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박경섭은 “선의의 경쟁은 당연하다. 이렇게 경쟁하다 보면 실력이 더 발전할 거다”라며 “그렇게 성장해 나가면 팀도 한 단계 올라갈 수 있기에 선의의 경쟁은 좋은 현상이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 윤정환 감독 아래서 양민혁의 성장이 큰 화제를 모았는데, 이번 시즌 인천 유망주 중 누가 그 사례를 따라갈 것인지 궁금증이 모아졌다. 박경섭에게 K리그2 영플레이어상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개인상보다는 팀이 승격하는 게 먼저다. 제가 욕심부리면 팀에 피해가 갈 수 있다”라며 “(개인상은) 스스로 잘하면 알아서 따라올 수 있다. 우선 팀이 승격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라고 차분히 말했다.

끝으로 박경섭에게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묻자, “임중용 단장님처럼 인천의 핵심적인 수비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라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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