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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감독과 정경호 수석코치의 완벽한 케미, 역대 최고 성적 이끌었다

[골닷컴, 강릉] 김형중 기자 = 강원FC가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인 2위로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2008년 창단 이후 3번의 파이널A 진출에 성공한 강원은 6위가 최고 성적이었지만 올 시즌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

강원은 23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 양민혁은 자신의 강원 소속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포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중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이적이 확정된 고교생 양민혁은 데뷔 시즌 전 경기에 나서 12골 6도움이란 엄청난 기록을 썼다.

양민혁 뿐만이 아니었다. 강원은 지난 겨울 주목 받지 못했던 선수들을 영입해 팀의 중심으로 변모시켰다. 김강국, 김이석, 이상헌, 이기혁 등 2부 리그에서 뛰거나 1부에서 중용되지 못하던 선수들을 데려와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들의 간절함은 돌풍의 원동력이 되었고, 시즌 내내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또 유연한 포지션 변화도 호성적에 한몫했다. 미드필더 황문기는 지난 시즌 말부터 우측 측면 자원으로 변신해 올 시즌에는 전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주로 왼쪽 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던 이기혁은 강원으로 이적해 센터백으로 나섰다. 특유의 왼발 킥을 앞세워 빌드업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이유현도 깜짝 변신했다. 시즌 중반 중앙 미드필더들의 줄부상으로 가용 선수가 없자 측면 자원 이유현이 중앙으로 이동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백을 완전히 메우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의 정석을 보여줬다.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낸 것도 눈에 띈다. 강원은 올 시즌 2000년대생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06년생 양민혁은 K리그를 강타했고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5회나 수상하며 한 시즌의 절반 이상을 휩쓸었다. 또 2001년생 송준석은 지난 시즌 김포 임대로 경험을 쌓은 후 올 시즌 복귀해 22경기나 뛰며 측면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포지션 변화에 성공한 2000년생 이기혁도 다양한 멀티 능력으로 35경기나 출전해 믿음에 보답했다. 또한 진준서, 김형진, 신민하 등 2000년대 중반 출생 선수들도 조금씩 기회를 받으며 자리 잡아갔다.

이와 같은 성과가 나오기까진 벤치의 역할이 컸다. 윤정환 감독은 동계 때부터 팀을 만들며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상황에 따른 선수들의 유연한 포지션 변화는 J리그 사간 도스와 세레소 오사카 사령탑 시절에도 종종 시도해 성공했던 경험이 있었다.

특히 정경호 수석코치와 호흡이 좋았다. 지난해 6월 팀에 부임했을 때부터 한 배에 탄 두 사람은 이전까진 접점이 없었다. 7년의 나이 차이로 대표팀 시절도 달랐다. 하지만 서로의 역량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확실한 역할 분담 등을 통해 환상의 시너지를 냈다. 윤정환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전체적인 전술의 방향성과 큰 그림을 그렸고, 정경호 수석코치는 좀 더 세밀한 전술 포인트와 최효진, 송창호, 전상욱 코치 등 다른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의 가교 역할에 집중했다.

모든 조직이 뚜렷한 역할 분담과 책임이 존재하지 않다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할 수 있다. 그러나 강원은 코칭스태프부터 이를 명확히 규정했고 각자 책임을 다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선수들에게도 이어졌고 결국 모든 선수단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며 시즌 전 세웠던 목표 이상을 달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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