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브루노 페르난데스(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마저 결국 유럽무대를 떠나 중동무대로 향하는 걸까. 최근 알힐랄이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영입하기 위해 막대한 연봉과 보너스를 제시하면서 유혹하고 있는 가운데, 마음이 움직인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알힐랄에 합류하기 위해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다음 주에 맨유를 떠나 알힐랄에 합류하기 위해 수익성 있는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에이전트는 지난 며칠 동안 알힐랄 수뇌부들과 만나 내달 15일부터 약 한 달 동안 미국에서 열리는 새롭게 확대 개편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는 방안에 대해 추가 논의를 나누는 등 협상에 진척이 있었다.
앞서 이달 초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알힐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준결승에서 ‘라이벌’ 알아흘리에 패하면서 아시아 정상 탈환에 실패하자 올여름 대대적으로 스쿼드를 보강하겠다고 선언, 이 과정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최우선’ 영입 목표로 정했다. 당초 이번 여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될 예정이었던 모하메드 살라가 ‘최우선’ 영입 목표였지만, 살라가 리버풀과 3년 재계약을 체결하자 브루노 페르난데스로 선회했다.
알힐랄은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영입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계획했다. ‘오일 모니’ 사우디 국부펀드(PIF)를 등에 업고 있는 알힐랄은 FIFA 클럽 월드컵 참가를 앞두고 무려 5억 1000만 파운드(약 9497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서 1억 7000만 파운드(약 3165억 원)를 급여 예산으로 책정했다. 그중 알힐랄이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제시한 급여는 연간 최대 6500만 파운드(약 1210억 원)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제안이다.
물론 알힐랄이 상상을 초월하는 천문학적인 연봉과 보너스를 제시하더라도, 알힐랄이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영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여전히 유럽무대에서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굳이 중동무대로 향할 이유가 없었던 데다, 맨유 역시도 핵심 중의 핵심이자 주장인 그를 매각할 계획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맨유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5위까지 떨어지면서 성적이 곤두박질쳤고, 또 유일한 우승 기회이자 마지막 자존심을 살릴 기회였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선 토트넘에 패해 준우승에 그치자 마음이 떠났다. 실제 그는 “구단이 자금이 필요해 이적이 불가피하다면 떠날 수 있다”며 이적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알힐랄은 올여름이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영입할 적기라고 판단, 최근 들어서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면서 영입 작업을 추진하고 있고, 최근 사무국 직원들을 대거 해고할 만큼 재정 상태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맨유 역시도 이적료 수익을 위해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놓아줄 거로 전망되면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알힐랄행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알힐랄이 맨유에 제시한 이적료는 1억 파운드(약 1862억 원) 수준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지난 2012년 노바라 칼초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우디네세, 삼프도리아, 스포르팅 등을 거쳐 2020년부터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을 누비고 있다. 정교하면서 강력한 오른발 킥 능력과 창의적인 패스 능력을 겸비한 미드필더로 맨유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실제 매 시즌 2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양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