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올여름 최전방 공격수 보강을 추진하고 있는 구단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리암 델랍(22·입스위치 타운)의 행선지가 어느 정도 굳혀진 모양새다. 첼시가 델랍 영입에 상당히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벤 제이콥스 기자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첼시는 델랍과 긍정적인 이적 논의를 나눈 끝에 영입에 상당히 가까워진 상태”라고 전했다.
제이콥스 기자에 따르면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에버턴도 델랍을 영입하기 위해 회담을 가졌지만, 델랍의 행선지는 첼시 쪽으로 기울고 있다. 델랍에게 큰 관심을 보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해 경쟁에서 뒤처졌다.
2003년생 델랍은 잉글랜드 국적의 최전방 공격수로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에선 잉글랜드를 대표하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최전방 공격수로 인정받는 해리 케인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하면서 ‘제2의 케인’으로 부르기도 한다.
186cm의 큰 키와 탄탄한 피지컬을 갖춘 델랍은 탁월한 골 결정력과 뛰어난 연계 플레이가 장점으로 꼽힌다. 또 폭넓은 움직임과 센스 있는 플레이로 직접 공간을 만들면서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능력도 지녔다.
지난 2020년 맨체스터 시티에서 프로에 데뷔한 델랍은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스토크 시티와 프레스턴 노스 엔드, 헐 시티 등에서 임대 생활을 전전하다가 지난해 입스위치로 이적하면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 통산 152경기 동안 60골·13도움을 기록 중이다.
델랍은 특히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7경기 동안 12골(2도움)을 뽑아내며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고, 이에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입스위치가 EPL에서 강등될 시 발동 가능한 바이아웃(최소 이적 허용금액) 조항이 있어 관심은 더욱 컸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방출 시 바이아웃 조항은 3000만 파운드(약 555억 원)다. 충분히 긁어볼 만한 복권이다. 이런 가운데 첼시를 비롯해 뉴캐슬과 맨유, 에버턴 등 최전방 공격수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이 영입에 나섰고, 첼시가 영입에 상당히 가까워졌다.
자연스레 맨유는 영입계획이 꼬이게 됐다. 이번 시즌 맨유는 EPL에서 고작 44골에 그쳤다. 경기당 1골이 겨우 넘는 수치다. EPL 20개 구단 가운데 득점 순위 15위다. 이렇다 보니 순위표 15위로 마무리하면서 반세기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이적료 7200만 파운드(약 1332억 원)를 지불하고 데려온 라스무스 호일룬과 3650만 파운드(약 675억 원)를 투자해 영입한 조슈아 지르크제이가 각각 4골과 3골밖에 넣지 못한 게 ‘빈공’의 가장 큰 이유다.
결국 맨유는 사무국 직원들을 대거 해고할 만큼 재정 상태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후벵 아모림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한 데다, 스쿼드의 경쟁력을 갖추고자 이적 자금을 풀면서 공격진 보강에 나섰다.
맨유는 델랍과 마테우스 쿠냐를 목표로 설정했다. 쿠냐의 경우 사실상 영입이 확정적이다. 바이아웃 조항인 6250만 파운드(약 1156억 원)를 발동하면서 구단 간 합의를 마무리했고, 개인 간 합의도 끝났다. 그러나 델랍 영입은 실패하면서 차선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