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대한축구협회

‘유럽 재진출’ 의욕 드러낸 이동경 “실패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지 않아…기회 되면 도전하고파”

[골닷컴, 수원]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도움을 기록한 데다, 날카로운 슈팅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등 눈부신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동경(27·김천 상무)이 유럽 재진출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팀 K리그(K리그 올스타)에 발탁된 이동경은 지난달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도전해 보고 싶다”며 유럽 무대로 다시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평가받던 이동경은 2018년 7월 울산 HD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활약하다가 2022년 1월 샬케로 임대 이적, 꿈꾸던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다만 이동경은 이적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중족골 골절 부상을 당하는 불운 속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완전 이적 조항에 해당하는 경기 수를 못 채웠지만 샬케는 이동경과 동행을 이어가고자 임대 계약을 연장했다. 다만 이동경은 새 시즌 개막 후 줄곧 벤치만 지키거나 명단에서 제외됐다. 결국 1경기도 뛰지 못한 채 샬케를 떠나 한자 로스토크(이상 독일)로 임대 이적했다.

한자 로스토크에서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활약이 미비했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설 자리가 줄어든 이동경은 2023년 6월 친정 울산으로 복귀했고, 울산을 거쳐 현재는 군 복무를 위해 김천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K리그 돌아온 이동경은 예전 기량을 되찾으면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실제 현시점 K리그에서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빼어난 활약상 속 그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도 다시 달았다.

이날 팀 K리그 소속으로도 이동경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동현, 김진규, 이창민 등과 함께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은 그는 날카로운 중거리슛 두 방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전반 36분엔 정확한 패스로 김진규의 선제 결승골을 도왔다.

이동경은 “뉴캐슬과 경기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승리까지 거둬서 좋다”면서 “벤치에서 공을 잡고 돌아섰을 때 자신 있게 전진했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받았다. 그런 부분을 신경 쓰다 보니 기회가 왔고 (김)진규 형이 잘 넣어줘서 도움을 기록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득점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지 묻자 웃음을 짓더니 “굉장히 아쉽다”고 답한 이동경은 “결정력을 높인다면 조금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김천으로) 돌아가서도 계속 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이동경은 좋은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다. “몸 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경기장 안에서 잘 나타나고 있고 생각한다”고 말한 그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아무래도 경기를 많이 뛰다 보니 경기력도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먼저 유럽에 진출했던 선배로서, 최근 뉴캐슬로 이적한 박승수에게 조언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저는 (유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돌아왔다. 승수는 훨씬 어리고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할 거라고 믿는다. 오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흐뭇했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질문으로 다시 유럽 무대에 진출하고 싶은 생각이 없냐는 물음에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다시 나가서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한 이동경은 “실패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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