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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리그 득점왕 FW 품은 FC서울, 선진화된 선수 영입 시스템 효과

[골닷컴] 김형중 기자 = FC서울이 크로아티아 출신 스트라이커 마르코 두간지치(등록명: 둑스)를 영입했다. 루마니아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올 시즌 서울 공격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서울은 27일 둑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겨울 이적시장 내내 많은 외국인 공격수들과 연결됐던 서울은 둑스를 영입하며 올 시즌 목표인 우승을 위한 퍼즐을 조립했다. 지난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만큼 둑스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2012년 크로아티아의 NK오시예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둑스는 이탈리아 테르나나 칼초와 FC 마테라를 거쳐 루마니아 FC보토사니, CFR 클루지, FC라피드1923 부쿠레슈티,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FC소치 등 대부분의 커리어를 유럽 무대에서 쌓았다.

특히 FC라피드 소속이던 2022/23시즌에는 38경기에서 22골을 폭발하며 루마니아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당시 둑스에 이어 득점 랭킹 2위에 올랐던 선수가 최근 전북에 입단한 이탈리아 출신 공격수 콤파뇨다.

190cm 큰 키에서 나오는 제공권은 물론 발기술도 좋아 동료와 연계에도 능한 둑스는 서울이 필요로 하는 육각형 공격수에 가깝다. 페널티 박스 안에만 머무르며 득점에만 치중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공격 지역을 폭넓게 움직이며 수비를 끌어내기도 하고 동료를 활용할 줄도 아는 유형이다.

서울은 지난해 여름부터 둑스를 레이더망에 두고 지켜봤다. 당시 제안이 들어오긴 했지만 이적료가 높아 곧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소속팀이 사우디 2부 리그로 강등되며 재정이 악화되자 둑스가 자유계약으로 풀렸다. 서울은 이를 놓치지 않고 협상 테이블을 차려 이적료 한푼 없이 둑스를 영입할 수 있었다. 필요한 선수를 좋은 조건에 영입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또한 서울의 선수 영입 시스템이 올바르게 작동한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은 선수 영입에 대한 방법과 과정을 시스템화 했다.

목표로 정한 선수와 접촉할 때에는 팀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구단의 역사, 팬들, 경기장 등 구단의 장점과 경기 외적으로는 여러 가지 문화나 음식, 교통, 치안, 국제학교 시설까지 문서화 하여 영입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장점을 그저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의 상황에 맞춰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제시 린가드를 영입할 때도 현지에서 직접 만나 선수의 상태를 확인하고, 선수가 궁금해 하거나 원하는 부분에 대해 자료와 함께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린가드는 서울 입단 후, 마음이 움직인 이유 중 하나로 구단의 정성을 꼽기도 했다. 이런 과정도 시스템화 하여 절차에 맞게 영입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유럽 리그 득점왕 출신 둑스가 서울 땅을 밟게 되었다. 그가 K리그 무대에서 얼마나 활약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서울은 시스템에 의한 꾸준한 관찰과 협상을 통해 좀 더 좋은 조건으로 필요한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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