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과거 토트넘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폴 로빈슨(45·잉글랜드)이 손흥민(33) 잔류를 촉구했다. 로빈슨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서는 토트넘에 손흥민이 보유한 명성이 필요하다고 주목했다.
로빈슨은 21일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토트넘 간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를 매각하기보다 UCL 무대를 위해 남기는 게 더 가치가 있는 일이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1년 더 머물라고 말하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그는 월드클래스이자, 상업적으로도 놀라운 선수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들려오는 가운데, 로빈슨은 다른 주장을 내비쳤다. 그는 손흥민이 UCL 진출권을 얻은 토트넘에 여전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도 그럴 것이, 토트넘은 UCL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시절부터 꾸준히 UCL에서 뛰었다. 토트넘 이적 후에는 2016-17, 2017-18, 2018-19, 2019-20, 2023-24시즌 총 다섯 차례 경험했다. 특히 2018-19시즌에는 이변을 일으키며 UCL 결승까지 오른 바 있다. 당시 선수단 중에서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32)만이 지금까지 팀에 남았다.
UCL 지도 경험이 부족한 토마스 프랑크(51·덴마크) 감독 역시 손흥민이 보유한 경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관건은 입지 보장이다. 손흥민은 이제 30대 중반인 노장이다. 지난 시즌 공식전 46경기에서 11골과 12도움을 올렸으나, 전성기 기량에서 내려온 듯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발, 햄스트링 등 부상도 잦아들면서 우려가 떠올랐다.
이에 토트넘은 마티스 텔(20)과 모하메드 쿠두스(24)를 영입해 대안을 마련했다.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회장은 두 선수를 영입하는 데 8,500만 파운드(약 1,586억 원)를 사용했다. 텔은 아직 친선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쿠두스는 지난 레딩과 친선전 당시 2선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득점에 관여하는 등 기대감을 높였다.
반대로 손흥민은 레딩전에서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으며 고전했다. ‘풋볼런던’ 소속 토트넘 전담 기자인 알레스디어 골드는 레딩전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주기도 했다. 루카스 베리발(19)과 더불어 최저점이었다. 골드 기자는 “예전과 같지 않은 터치를 종종 보였다. 어려운 자세에서 시도한 슈팅은 크로스바 위를 훌쩍 넘어갔다”라고 레딩전 손흥민을 비판했다.
이날 부진으로 손흥민에 관한 이적설이 더 번지고 있다. 모든 상황을 뒤집기 위해서는 다음 경기 활약이 중요하다. 새 시즌을 앞두고 프랑크 감독에게 인상을 남기려면 프리시즌 활약이 필수다. 토트넘은 오는 26일 루턴 타운과 두 번째 친선전을 가진다. 이 경기는 루턴 타운 홈 구장인 케닐워스 로드에서 펼쳐진다.
이 경기를 마친 뒤 토트넘은 아시아로 향한다. 이달 31일 홍콩에서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가 예정되었으며, 내달 3일에는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쿠팡 플레이 시리즈에 참가해 뉴캐슬과 맞붙는다.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를 마치면 8일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최종 점검에 나선다. 이 모든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면 14일 파리 생제르맹과 UEFA 슈퍼컵을 시작으로 새 시즌 여정에 돌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