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파울루 벤투(56·포르투갈) 감독이 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가운데 경험이 풍부하고 확실한 전술 철학을 갖춘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하려는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UFA)의 러브콜을 거절했다.
3일(한국시간) 오조구, 아볼라 등 포르투갈 매체들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최근 우즈베키스탄 사령탑직 제의를 받았지만 지금은 새로운 팀을 이끌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데다, UFA로부터 제시받은 조건이 매력적이지 않아 거절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6월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A조에서 1위 이란(7승2무1패·승점 23)에 이어 2위(6승3무1패·승점 21)로 마치면서 7번 도전 끝에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첫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우즈베키스탄은 세계 무대에 도전하게 된 만큼, 자국 감독인 티무르 카파제 감독보다는 월드컵 본선 경험이 있는 데다, 확실한 전술 철학을 갖춘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할 계획 속에 여러 후보를 물망에 올려놨다.
UFA가 최우선으로 고려한 사령탑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한 요아힘 뢰프 감독이었다. 그러나 뢰프 감독이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차선책으로 꾸준히 아시아 무대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고, 월드컵 본선도 두 차례 경험한 벤투 감독을 낙점했다.
UFA는 이후 벤투 감독과 접촉을 시도하면서 제안을 보냈다. 하지만 벤투 감독도 고사하면서 새 사령탑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본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전술 철학을 입히기 어려운 데다, 경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05년 스포르팅CP(포르투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포르투갈,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을 거쳤다. 그러다 2018년 8월부터 한국 지휘봉을 잡아 4년 4개월간 이끌면서 역대 ‘최장수’ 사령탑으로 등극했다.
특히 긴 시간 동안 숱한 비판에 시달렸던 벤투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전술 철학을 끝까지 고수하더니 주도적인 축구를 바탕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여론을 단번에 뒤집었다. 재임 기간 35승13무9패의 성적을 거뒀고,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등 성과를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