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때 활용될 포트2를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 홍명보호에는 호재다. 이달 A매치 평가전 두 번째 상대 가나가 최정예 전력을 꾸리지 못한다. 에이스 모하메드 쿠두스(25·토트넘)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다.
10일(한국시간) 이브닝 스탠더드, 풋볼 런던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쿠두스는 이달 A매치 기간에 가나에 합류하지 않고 토트넘에 남을 예정이다. 최근 가벼운 타박상을 당하면서 공식전 2경기 연속 결장했던 그는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탓에 무리하지 않기 위함이다.
풋볼 런던은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쿠두스가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지만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쿠두스는 오는 14일과 18일에 각각 열리는 일본과 손흥민이 이끄는 한국과의 A매치 평가전을 앞둔 가나에 합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쿠두스는 2주 동안 토트넘에 남아 회복에 집중하면서 오는 24일 열리는 ‘북런던 더비’ 아스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출전을 목표로 복귀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최근 아스널 상대로 3연패 포함 6경기째 승리하지 못하고 있어 필사적으로 나설 거로 전망되고 있다.
자연스레 한국으로선 가나와 맞대결을 앞두고 한시름 덜게 됐다. 쿠두스가 가나를 대표하는 에이스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2019년 11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래 지금까지 통산 46경기 동안 13골·6도움을 기록하며 활약 중이다.
쿠두스는 특히 한국에 쓰라린 아픔을 안겨준 바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한국에 패배를 선사했다. 당시 그는 전반 34분 문전 앞에서 헤더슛으로 골망을 갈랐고, 후반 23분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물론 쿠두스 한 명이 빠졌다고 하더라도 앙투안 세메뇨와 카말딘 술레마나 등 위협적인 선수들이 있다. 다만 에이스로 평가받는 쿠두스가 빠진 상황은 분명 한국으로선 결과를 가져오기에 수월해진 건 사실이고,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때 활용될 포트2를 받기 위해서 볼리비아와 가나를 반드시 잡아야 했던 홍명보호에는 긍정적인 요소다.
FIFA는 북중미 월드컵부터 기존 32개국 체제에서 48개국 체제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4개국씩 12개 조가 편성된다. 조 추첨 때 활용될 포트1부터 포트4까지는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한다. 다만 개최국(미국·멕시코·캐나다)은 자동으로 포트1을 배정받는고, 이후 FIFA 랭킹 상위 9개국이 포트1에 배정된다.
그다음 FIFA 랭킹이 높은 12개국이 포트2에 들어가고, 그 뒤로 포트3, 포트4가 배정된다. 포트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강호들을 피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한국으로선 FIFA 랭킹을 23위 안으로 유지해 포트2를 배정받는 게 중요하다.
한국은 10월 FIFA 랭킹 기준 22위에 올라 있어 현재로선 포트2가 유력하지만 23위 에콰도르, 24위 오스트리아가 바짝 추격 중이라 안심할 수 없다. 특히 가나(73위)와 볼리비아(76위)가 FIFA 랭킹이 많이 낮기 때문에 패하는 순간 포인트가 크게 삭감될 수 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이번 볼리비아전과 가나전에서 어떤 목표를 세워서 그 목표를 이룬들 이루지 못한들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결과를 가져와서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에 활용될) 포트2에 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