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클린스만호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일전을 앞두고 가장 경계해야 할 건 경기장 분위기다. 카타르와 인접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많은 팬들이 응원하기 위해 집결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태극전사들이 사실상 원정경기나 다름없는 분위기에서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앞서 클린스만호는 지난해 9월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조규성(미트윌란)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압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살려 다시 한번 사우디아라비아와 일전에 나선다.
클린스만호는 다만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은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 지난해 9월 A매치 평가전은 중립지역에서 펼쳐졌던 터라 양 팀 모두 응원 온 팬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인접해 있다. 실제 비행기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카타르까지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현지에선 수많은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수많은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이 경기장에 몰린다면, 클린스만호는 자칫 분위기에 휩쓸려서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클린스만호는 앞서 바레인과 요르단전에서 직접 체감했다. 특히 요르단전 당시 내리 실점하면서 리드를 빼앗긴 후 분위기를 되찾지 못하면서 고전했다가 가까스로 상대 자책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면서 참사는 면했다.
결국 관건은 선제골이다. 클린스만호는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고 분위기를 먼저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 분위기를 가져오고 나서도 안심해선 안 된다.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해 리드를 잘 지켜내야 한다. 혹여나 선제 실점을 내주는 등 계획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간다면, 분위기는 더 급격하게 사우디아라비아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클린스만 감독도 “운동장 분위기나 여러 가지 상황에서 우리가 불리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3만 명의 팬이 아마 운동장에 집결할 거로 예상된다”며 경계했다. 다만 “그것 또한 축구의 일부”라며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해서 반드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8강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는 조별 예선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면서 자존심과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선 16강에선 사우디아라비아 상대로 확실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또 결과까지 가져와야만 한다. 태극전사들도 실망스러운 성적에 등을 돌린 팬들을 다시 돌려세우기 위해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16강에서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또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며 “토너먼트에 돌입한 순간, 이젠 항상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항상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앞으로 더 잘 준비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하기 때문에 하나로 똘똘 뭉쳐서 다음 경기는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역시 “앞으로 토너먼트에선 좋은 경기력은 물론이고, 반드시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