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도미닉 솔란케(28·토트넘)가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토트넘에 입단하자마자 “손흥민은 환상적이다. 오랜 시간 뛰어난 활약을 펼쳐왔다”고 찬양했던 솔란케는 최근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손흥민이 가장 먼저 생각났었다”고 밝혔다.
21일(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은 현재 발목 부상을 당했다가 회복 단계에 있는 솔란케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전해 듣고, 또 토트넘에서의 지난날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정말 힘들었다”고 어렵게 말을 꺼낸 그는 “처음엔 이렇게 오래 전열에서 이탈할 줄 몰랐다. 그런데 부상 정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오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수술을 받은 후에 계속 복귀를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복귀 시점은 따로 정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몇 달간 주변 사람들에게도 ‘곧 돌아올 것’이라고 말해왔다. 하루하루 치료와 재활을 차근차근 진행하면서 보내고 있는데, 복귀하는 데까지 더 오래 걸리진 않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솔란케는 내달에는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올 거로 전망되고 있다.
이어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했을 당시 질문이 나왔다. 솔란케는 그러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골킥을 차려는 순간, 저는 심판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심판이 ‘(경기가) 끝났다’고 답했다. 그 순간 ‘우리가 해냈다’고 생각했다”면서 “정말 기뻤고, 오랫동안 토트넘에서 뛰었던 손흥민이 우승을 해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곧바로 축하해주러 달려갔다. 그 후 가족을 찾아서 함께 기쁨을 나눴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은 제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기분을 느낀 순간이었다”며 “이번 시즌에도 그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다. 계속 머릿속에서 생각난다. 축구를 하다 보면 실제로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실제로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그때 감정은 정말 말도 안 되게 대단하다. 미칠 것 같은 기분”이라고 강조했다.
나루토와 원피스, 드래곤볼, 진격의 거인, 귀멸의 칼날 등 일본 애니메이션을 유독 좋아하는 솔란케는 피규어와 트레이딩 카드를 수집하는 게 취미다. 또 유니폼을 소장하는 것 역시 취미다. 특히 그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유독 아낀다고 고백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유니폼들은 그동안 저와 함께 뛰었거나 상대했던 선수들의 유니폼이다. 때문에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그는 “특히 손흥민의 유니폼이 가장 소중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토트넘 시절 경기를 뛸 때 직접 입었던 유니폼을 액자에 넣어서 걸어둘 계획이라고 밝힌 솔란케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뛰었던 마지막 시즌에 함께 뛰는 행운을 누렸다”며 “단 1년 동안만 함께했지만 그 1년 동안 손흥민이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도와준 동료의 일원이 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솔란케는 지난 8월 손흥민이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발표했을 때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말 대단한 사람이자, 멋진 사람이다. 함께 뛰었던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면서 “단 1년이었지만 정말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토트넘에서 보낸 시간 동안 받은 모든 사랑과 찬사는 당연하다. 어디로 가든 계속 사랑받을 거란 걸 알고 있다. 축구계에서 가장 멋진 사람 중 한 명이다. 레전드, 정말 그리울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솔란케는 지난 2024년 본머스를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당시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의 대체자를 찾다가 솔란케를 낙점, 6500만 파운드(약 1252억 원)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최소금액) 조항을 발동해 영입했다. 이는 당시 클럽 레코드(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계약기간은 2030년까지 무려 6년, 그만큼 솔란케를 향한 토트넘의 기대감은 상당히 컸다.
이적 첫 시즌 솔란케는 기대에 부응했다. 케인의 대체자로 영입된 터라 부담감과 압박감이 심했지만 공식전 45경기(3393분) 동안 16골·8도움을 올렸다. 케인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진 못했지만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 ‘먹튀’ 오명을 쓸 정도로 실망스러운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프리시즌부터 발목 부상을 호소했던 그는 올 시즌 공식전 3경기(49분) 출전에 그쳤다. 공격 포인트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