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새롭게 합류한 ‘이적생’과 전역한 후 돌아온 ‘전역생’의 가세로 경기력이 단번에 바뀌었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을 차지했던 폭발력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강원FC가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4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리면서 분위기 반전과 함께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이날 승리가 ‘터닝 포인트’가 되면서 후반기 높은 위치로 올라설 수 있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강원은 21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펼쳐진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홈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전반 44분 모재현의 선제 득점으로 앞서가다가 후반 28분과 32분 각각 김건희와 이상헌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강원은 승점 25(7승4무9패)를 쌓아 순위표 8위로 두 계단 껑충 뛰어올랐다.
사실 강원은 이날 전까지 4경기에서 고작 3골에 그쳐 ‘빈공’에 시달리면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정 감독은 가브리엘과 구본철, 김경민, 김민준, 이상헌, 이지호 등 여러 공격 자원을 번갈아 가며 기용하고, 또 다양한 패턴을 활용한 공격 전술을 들고나왔지만 쉽사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강원은 강등권까지 추락하며 위기를 맞았다.
강원은 위기에 놓였지만 반등할 여지는 있었다. 여름 이적시장 문이 열리면서 공격 갈증을 해소할 자원을 영입할 기회가 생겼고,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지난 10일과 17일 각각 김건희와 모재현을 영입해 공격진을 강화했다. 그리고 그토록 기다리던 김대원과 서민우가 앞서 18일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전역하면서 복귀했다.
빠르게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정 감독은 이날 김대원과 모재현, 서민우를 모두 선발로 출전시켜 승부수를 던졌다. “이전부터 훈련을 계속 함께했었고 기다리던 자원들이었다. 당장 기용할 계획이었다. 물론 기존 선수들하고 조합이 아직은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부족한 부분은 경기를 치르면서 채워가려고 한다”는 정 감독은 “세 선수 모두 잘해줄 거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정 감독의 바람대로 김대원과 모재현은 좌우 측면에서 저돌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킥으로 위협적인 기회를 잇달아 만들었고, ‘축구 도사’가 돼서 돌아온 서민우는 중원에서 완급조절을 하며 팀을 진두지휘했다. 결국 전반 44분 김대원의 프리킥을 모재현이 헤더골로 연결하면서 선제골을 만들었고, 후반 28분엔 모재현의 크로스를 교체 출전한 김건희가 마무리했다.
K리그 공식 부가 데이터 제공업체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모재현은 팀 내 최다 키 패스(3회)와 최다 인터셉트(3회)를 기록했고, 서민우는 팀 내 최다 패스 시도(51회)와 패스 성공(43회), 최다 볼 획득(12회)을 기록했다. 김대원은 팀 내 최다 크로스 성공(2회)을 기록했다. 이들의 활약에 강원은 대구를 상대로 내용과 결과 모두 압도하면서 완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정 감독은 “사실 작년부터 강원이 오늘 같은 축구를 많이 했다. 다만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공격적인 측면에서 미흡함이 있었다. 공격진영에서 폭발력이 있고 능동적이면서 창의적인 선수가 있었으면 더 좋은 모습이 나왔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새로 영입된 선수들, 전역해서 돌아온 선수들이 합류해 다양한 패턴이 만들어졌고,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다 보니까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 이 슬로건을 앞세워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영입된 선수들, 전역해서 돌아온 선수들이 한데로 모이면서 강원다운 축구를 했다”며 “앞으로 더 다양하게 공격적인 축구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강원은 오늘부터 새로운 팀으로 거듭날 거로 생각한다. 다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끈끈하게 간절함을 갖고 싸우면서 상위권으로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