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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납할 수 없는 일” 경기중 응원 아닌 야유 쏟아지자 분개…토트넘 감독 작심발언 “그들은 진정한 팬 아냐, 팬이라면 함께 뭉쳐야”

“그들은 진정한 팬이 아니다.”

경기 도중 선수를 향한 팬들의 야유가 거듭되자 이에 분노한 토마스 프랭크(52·덴마크) 감독이 작심발언을 했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풀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 2로 패배한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4분과 6분 각각 케니 테테와 해리 윌슨에게 내리 실점했다. 특히 전반 6분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비카리오가 페널티 박스 밖까지 뛰쳐나와 볼을 걷어내려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오른쪽 측면에 있던 윌슨이 비어 있는 골문을 향해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득점했다.

이에 분노한 팬들은 비카리오를 향해 거센 야유와 질타를 퍼부었다. 특히 비카리오가 공을 잡을 때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야유소리로 가득 찼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나서도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결국 페드로 포로는 동료를 향한 팬들의 야유에 불만을 표출, 팬들에게 인사하지 않고 라커룸으로 곧장 향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포로는 경기 종료와 함께 곧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가려다가 다시 그라운드로 나타나 하프라인 쪽으로 향하더니 루카스 베리발에게 크게 소리치며 분노했다”면서 “포로는 마치 베리발에게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지 말라고 말한 것 같았다. 이후 그는 다시 라커룸으로 향했고, 이 과정에서 유니폼도 벗어던졌다”고 설명했다.

프랭크 감독도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물론 두 번째 실점은 비카리오의 실수였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저는 팬들의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들은 비카리오에게 야유를 보냈고, 비카리오가 공을 잡을 때마다 세 번이나 네 번이나 야유를 퍼부었다. 그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은 진정한 팬이라고 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경기 중에 최선을 다한다. 때문에 경기 중에는 팬들도 다 같이 응원하면서 함께 뭉쳐야 한다. 야유해선 안 된다”며 “물론 경기 후에는 팬들이 야유해도 괜찮다.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하는 중에는 함께해야 한다. 상황을 뒤집으려면 우리는 함께 이겨내야 한다. 그것이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카리오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것도 축구의 일부”라며 “저는 성인이다. 팬들이 야유를 보내더라도 흔들려선 안 된다. 팬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대로 할 권리가 있다. 침착함을 유지하는 건 우리의 몫”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두 번째 실점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최근 EPL 4경기 무승(1무3패)의 늪에 빠진 토트넘은 승점 18(5승3무5패)로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순위표 12위로 떨어졌다. 특히 4경기를 치르는 동안 4득점·9실점을 기록했다.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내용과 결과 모두 잡지 못하고 있는 프랭크 감독 경질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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