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 샬케 입단샬케 04

'왼발 스페셜리스트' 이동경, 샬케에 창의성 불어넣어줄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샬케가 오랜 구애 끝에 이동경 임대 영입에 성공했다. 이동경은 샬케에 부족한 왼발 스페셜리스트이자 창의적인 선수이기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샬케가 이적시장 데드라인에 이동경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방식은 6개월 임대에 완전 이적 옵션이 추가되어 있고, 등번호는 14번을 배정받았다.

이동경은 샬케가 오랜 기간 주목하던 선수다. 이는 샬케 단장 로우벤 슈뢰더의 발언을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이동경 영입에 대해 "오랜 기간 우리 레이더망에 있었던 선수다. 수석 스카우트 안드레 헤첼만이 그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정도였다. 우리는 그의 발전 잠재력을 확신하고 있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샬케, 이동경 영입FC Schalke 04

샬케는 분데스리가에서도 나름 손꼽히는 명문이다. 비록 분데스리가 우승 경력은 없지만, 통산 경기 수(1789경기)와 통산 승(693승), 통산 승점(2,532점)에서 7위를 달리고 있고, 무엇보다도 분데스리가가 설립되기 이전이었던 1962/63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총 7회의 독일 챔피언에 오르면서 뉘른베르크(8회)와 함께 양강으로 군림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독일 내에선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팬층을 자랑하고 있다(독일만 따지면 샬케 서포터 수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보다 많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샬케의 DFB 포칼(독일 FA컵) 결승 진출 횟수는 12회(우승은 5회)로 바이에른(23회)에 이어 당당히 2위를 달리고 있다. 포칼 준우승 횟수는 7회로 최다이고, 분데스리가 준우승 횟수 역시 7회로 바이에른(9회)에 이어 2번째로 많다. 말 그대로 준우승 제조기인 셈이다. 이런 점들이 샬케가 명문으로 불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샬케는 지난 시즌 악몽과도 같은 한 해를 보내며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1988년 이후 33년 만의 강등이다. 샬케 구단 역사의 큰 오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샬케, 33년 만에 2부 리그 강등Alex Chaffer

강등된 샬케는 무려 16명의 선수들을 이적시켰고, 4명의 선수들을 방출시켰으며, 7명의 선수들을 추가적으로 임대를 떠나보냈다. 원 소속팀으로 임대 복귀한 선수도 5명에 달한다. 무려 32명의 선수들이 팀을 떠난 것이다. 이들 중에선 클라스-얀 훈텔라르와 같은 구단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도 있고, 오마르 마스카렐과 수아트 세르다르 같은 핵심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으며, 매튜 호페와 같은 팀에서 애지중지 키우던 유망주들도 포함되어 있다.

물론 이에 따른 보강도 있었다. 마인츠 주장이자 샬케 유스 출신인 다니 라차가 친정팀을 구하기 위해 복귀했고, 2부 리그 득점왕 3회(이 덕에 그에겐 2부 리그의 레반도프스키라는 애칭이 따라다니고 있다)에 빛나는 지몬 테로데를 비롯해 분데스리가 경험이 있는 마리우스 뷜터와 마르친 카민스키, 도미닉 드렉슬러 같은 선수들도 영입했다. 이에 더해 상위 클럽에서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한 이타쿠라 코(맨체스터 시티)와 로드리고 살라사르(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다르코 추를리노프(슈투트가르트), 토마스 아우베얀(AZ 알크마르) 같은 선수들을 임대로 데려오면서 팀 정비에 나섰다.

이렇듯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샬케는 테로데와 아우베얀, 뷜터, 살라사르, 팔손, 그리고 유스 출신 수비수 말릭 티아우의 활약에 힘입어 승격권에 근접한 성적을 꾸준하게 내고 있다. 20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샬케의 성적은 10승 4무 6패 승점 34점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3위 베르더 브레멘(승점 35점)에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고, 승격권인 2위 상 파울리(승점 37점)와의 승점 차도 3점 밖에 나지 않는다. 심지어 골득실에선 샬케가 +16으로 브레멘(+11)은 물론 상 파울리(+13)에도 앞서고 있다. 다만 무려 9개팀이 승점 30점을 넘기면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기에 매경기 벼랑 끝 승부를 가져가야 하는 샬케이다(심지어 샬케와 함부르크, 하이덴하임이 승점 34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2.분데스리가 20라운드 테이블Whoscored

샬케는 기본적으로 3-1-4-2 포메이션을 활용 중에 있다. 테로데와 뷜터가 환상의 투톱을 자랑하고 있고, 티아우와 카민스키, 이타쿠라가 단단한 수비진을 구축하고 있다. 왼쪽 윙백은 아우베얀이 붙박이로 뛰면서 양질의 크로스를 바탕으로 3골 7도움을 올리며 팀 내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빅토르 팔손이 스리백 앞에서 든든하게 진공청소기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살라사르가 중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샬케의 고민은 바로 오른쪽 윙백과 창의적인 미드필더의 부재에 있었다. 먼저 샬케는 오른쪽 윙백으로 라인홀트 란프틀을 필두로 메멧 찬 아이딘과 추를리노프까지 3명의 선수를 번갈아 가면서 활용했다. 하지만 이 중 그 누구도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이에 샬케는 스파르타 프라하 오른쪽 윙백 안드레아스 빈드하임을 선임대 후영입 조건으로 데려왔다.

이어서 샬케가 창의적인 미드필더 역할을 맡기기 위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는 드렉슬러이다. 그는 홀슈타인 킬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2017/18 시즌에 12골 7도움을 올린 데 이어 2018/19 시즌엔 쾰른(드렉슬러가 쾰른으로 이적하면서 그의 대체자격으로 킬이 영입한 선수가 바로 이재성이다)에서 9골 14도움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승격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무대에선 한계를 드러내면서 2시즌 연속 부진을 보였고, 결국 샬케로 이적하기에 이르렀다.

비록 분데스리가에서 부진에 빠졌으나 2부 리그에선 검증된 선수이기에 승격이 중요했던 샬케는 그를 영입했다. 이는 샬케가 테로데를 영입한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테로데 역시 분데스리가에선 항상 한계를 드러냈으나 2부 리그에선 왕이었다). 하지만 어느덧 만 31세에 접어들면서 그의 기량은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고, 이번 시즌 14경기에 출전하면서 단 1골 2도움에 그치고 있다.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고 볼 수 있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루 전인 3일,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명단에서 제외됐다.

드렉슬러, 코로나 확진RP Online Sport

이것이 샬케가 이동경을 선임대 후영입으로 데려온 이유이다. 이동경은 경기를 읽는 능력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플레이메이킹을 능숙하게 해낸다. 찬스메이킹에도 강점이 있다.

게다가 샬케는 왼발잡이 키커도 부족하다. 실제 샬케 왼발잡이는 센터백인 카민스키와 왼쪽 윙백인 아우베얀, 그리고 유망주 케림 찰하노글루(인테르 주축 미드필더 하칸 찰하노글루의 동생이다)까지 3명이 전부이다. 이 중 공격 자원은 1경기 교체 출전에 불과한 찰하노글루가 유일하다.

이동경의 강점은 바로 왼발 킥에 있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도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킥력을 자랑하면서 멀티골을 넣었다. 샬케에는 보기 드문 왼발 스페셜리스트이기에 세트피스에서도 요긴한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 독일 현지 언론들도 "샬케가 한국의 메시를 영입했다"라며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샬케, 코리아 메시 영입BILD FC Schalke 04

샬케가 약점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두 선수 중 한 명인 빈드하임은 당장 지난 1월 22일에 있었던 에르츠게비르게 아우에와의 2부 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그의 활약 덕에 샬케는 5-0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젠 이동경의 차례다. 이동경이 마지막 남은 샬케의 약점을 메워줄 수 있길 현지 팬들은 바라마지 않고 있다. 어쩌면 그가 샬케의 분데스리가 승격에 있어 마지막 남은 퍼즐조각이자 열쇠일지도 모른다.

슈뢰더 "이동경은 뛰어난 테크니션이고, 좁은 경합 지역에서 자유롭게 빠져나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우리 선수단에 득점과 유연성은 물론 예측 불가성을 더해줄 것이다"

샬케 후반기 예상 베스트 일레븐buildlineup.com

샬케 후반기 예상 베스트 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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