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한국프로축구연맹

외국인 트리오 옆에 ‘하드워커’ 박승호 있다…중요한 순간 빛난 ‘인천의 미래’

[골닷컴] 이정빈 기자 = K리그2 새 역사가 쓰인 날, 박승호가 인천유나이티드에 결정적인 승점 3을 안겼다. 시즌 내내 헌신적인 플레이로 외국인 공격수 트리오를 도왔던 그는 빅매치에서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인천은 1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 수원과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승리한 인천은 리그 13경기 무패를 달성한 동시에 2위 수원과 격차를 10점으로 벌렸다. 가장 위협적인 ‘승격 경쟁자’ 수원을 물리친 인천은 계속해서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이 경기 수훈 선수는 당연히 박승호였다. 무고사와 투톱을 이룬 그는 멀티골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최전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수원 수비진을 괴롭혔다. 박승호는 전반 14분 절묘한 오프더볼 움직임으로 제르소의 크로스를 수원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수원 선수들이 제르소에게 시선이 빼앗긴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4분에는 바로우가 전달한 공을 다이빙 헤더로 결정지었다.

박승호는 두 골과 더불어 성실한 플레이로 동료들의 부담도 덜었다. 이날 수원은 점유율 55.3%를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인천이 평소와 다르게 수비 진영에서 골문을 지키는 상황이 많았다. 이런 와중에 박승호가 1차 압박을 가하면서 수원 빌드업을 방해했다. 무고사, 제르소, 바로우 모두 30대 중반인 만큼 박승호의 활동량이 중요했는데, 그는 윤정환 감독이 내린 지시를 완벽히 이행했다.

맡은 역할을 온전히 수행한 박승호는 후반 15분 김보섭과 교체되어 경기를 마쳤다. 박승호가 나가고 후반 21분 수원이 김지현의 만회골로 추격했지만, ‘최소 실점팀’ 인천이 끝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렇게 K리그2 단일 경기 최다 유료 관중 신기록(2만 2,625명)을 경신한 빅 버드는 박승호와 인천의 무대가 됐다.

K리그 공식 부가 데이터 제공 업체인 ‘비프로 일레븐’에 따르면, 박승호는 수원전 60분 동안 득점 2회, 슈팅 3회, 공중볼 경합 성공 1회, 차단 1회, 획득 2회 등을 기록했다. 공격 부분 기록과 더불어 수비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박승호의 활약으로 수원을 잠재운 인천은 독주 체제를 더욱 확고하게 했다.

시즌이 지날수록 22세 이하 자원(U-22)인 박승호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시즌 인천을 이끄는 건 외국인 공격수 트리오임이 틀림없다. 무고사, 제르소, 바로우 모두 공격 포인트를 꾸준히 생산하고 있는 데다, 경기장 안팎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다만 이들 모두 30대 중반의 베테랑이고, 이전보다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결국 이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헌신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박승호가 맡고 있다. 지난 시즌 박승호는 초반 ‘깜짝 활약’을 펼쳤지만, 맞지 않는 자리에 서면서 성장이 지체됐다. 시즌 중반부터는 부상, 감독 교체 등 악재가 겹쳐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윤정환 감독이 부임한 이번 시즌에는 다르다. 윤정환 감독은 무고사 옆에 박승호를 세우며 공격진 균형을 이뤘다. 박승호가 다재다능함을 뽐내면서 외국인 공격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 시즌 양민혁을 키워낸 윤정환 감독은 인천 부임 초기부터 박승호의 재능을 눈여겨봤다. 윤정환 감독은 취임식 당시 박승호를 두고 “굉장히 유능한 선수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정환 감독의 시선은 틀리지 않았다. 성장통을 견디면서 나아간 인천의 미래는 중요한 순간, 가장 화려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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