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첼시 수비수 리스 제임스(23·잉글랜드)가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면서 또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미 올 시즌에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간이 54일이나 됐는데, 또다시 같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현지에선 두 번째 햄스트링 부상인 만큼 올해 안에는 볼 수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영국 ‘디 애슬레틱’ ‘이브닝 스탠더드’ ‘풋볼 런던’ 등 복수 매체는 11일(한국시간) “제임스는 최근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했는데, 또다시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했다”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1·아르헨티나) 첼시 감독은 ‘제임스는 경기 도중 햄스트링 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또 다른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고 일제히 소식을 전했다.
앞서 제임스는 지난 10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킥오프한 지 불과 20분여 만에 급작스럽게 불편함을 호소했다. 결국 그는 더는 뛸 수 없다고 사인을 보냈고, 전반 27분 교체 아웃됐다. 당시 제임스는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첼시는 아직 제임스의 햄스트링 부상 정도에 대한 공식발표 및 구체적인 설명을 따로 하진 않은 상태다. 다만 현지 전문가들은 이미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이탈했던 데다 한동안 수술 논의까지 이야기가 나왔던 만큼 무리해서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이달에는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풋볼 런던’은 “제임스는 이미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상당히 많은 경기를 결장했는데, 또다시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했다. 선수 커리어 통틀어 3년 연속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얼마나 오랫동안 결장할지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제임스는 적어도 올해 남은 경기는 놓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 제임스는 지난 2018년 프로에 데뷔한 후 지금까지 부상 이력을 살펴보면 무릎과 발목, 사타구니, 햄스트링 등 여러 부위 부상을 당했다. 그중에서도 그는 햄스트링 부상이 7번으로 가장 많다. 무려 175일을 전열에서 이탈했으며, 이 기간에 35경기를 놓쳤다. 이에 제임스는 ‘유리몸(부상을 자주 당하는 선수를 일컫는 말)’으로 불리고 있다.
자연스레 첼시는 ‘깊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부상만 없으면 ‘월드 클래스’가 될 수 있다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갖춘 제임스가 반복되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계속 전열에서 이탈해 답답함이 앞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한 데다, 말로 귀스토(20·프랑스)도 이탈해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에 기용할 선수가 없는 것도 문제다.
제임스는 지난 2005년 첼시 유소년팀에 입단한 후 빠르게 성장하면서 프로 데뷔까지 성공해 낸 ‘성골’이다. 기본적으로 타고난 피지컬에 더해, 뛰어난 재능을 갖춘 만큼 어릴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특히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 날카로운 크로스 능력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수비력 역시 빼어나다.
지난 2018년 위건 애슬레틱으로 임대를 떠나 경험을 쌓은 제임스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첼시에서 주전으로 도약해 활약을 펼쳤다. 지금까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통산 156경기 동안 11골 21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