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소공동] 강동훈 기자 = 사령탑이 바뀐 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제시 린가드(잉글랜드)가 합류하는 등 많은 변화 속에 상당한 기대가 쏠리고 있는 FC서울이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킬 팀으로 뽑혔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부담되지만, 이 부담감을 즐기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소공동의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 미디어데이(이하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K리그1 12개 구단 감독과 선수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개막전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킬 팀을 뽑아달라는 공통 질문이 나왔다. 표는 서울에 쏠렸다. 서울은 5표를 얻었다.
서울은 이미 명성으로 놓고 봤을 땐 K리그 내에서 최고다. 실제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이 과정에서 6차례 정상에 올랐다. 또 지난 시즌엔 유료 관중 집계 이후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서울은 지난 몇 년 동안 파이널B로 떨어지는 등 성적은 좋지 못했다. 이에 많은 팬들은 실망했고, 비판과 비난도 쏟아졌다.
이런 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칼을 갈았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 김기동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또 EPL에서 뛰었던 린가드를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도 탄탄하게 했다. 많은 변화를 이뤄낸 서울은 올 시즌 반전을 꿈꾸고 있다. 이에 가장 경계해야 할 팀으로 뽑혔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서울하곤 어울리지 않게 몇 년간 하위권에 머물렀다. 올 시즌 영입을 틈틈이 잘했고 린가드도 왔다. 돌풍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진 않지만, 돌풍을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뽑았다. 김학범 제주유나이티드 감독도 “서울이 굉장히 궁금하다. 아마도 좋은 색깔을 보여주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조성환 인천유나이티드 감독과 홍명보 울산HD 감독 역시 “김기동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서울과 김학범 감독이 부임한 제주”라고 콕 집었다.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전북현대 감독도 “고르기 어려운데, 서울과 대전하나시티즌이다. 대전은 이민성 감독이 잘 이끌고 있다. 이적시장 때 영입도 잘 했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이 포항스틸러스를 이끌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영입한 선수들도 퀄리티가 좋다”고 설명했다.
제주와 김천도 많은 표를 얻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제주를 뽑고 싶다. 올겨울에 특이하게 해외 전지 훈련도 안 나가고 제주도에서 혹독한 동계훈련를 했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김학범 감독님이 경험도 많아서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고 이야기했다. 김기동 감독은 “김학범 감독님이 경험도 있으시고 선수들을 다루는 카리스마가 있다. 예전에 좋은 모습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K리그1로 승격해서 ‘돌풍’을 일으키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뤄낸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김천상무가 돌풍 일으킬 것 같다. K리그 경험 많은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권 대구FC 감독은 “올해 김천이 상당히 무서울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수원FC가 돌풍을 일으킬 거로 생각한다”며 “김은중 감독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탄탄한 수비로 좋은 경기를 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정정용 김천 감독은 “대구가 올해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덤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