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목표는 많은 경기를 뛰면서 최대한 실점을 안 하는 겁니다.”
올해 갓 데뷔하자마자 주전자리를 꿰찬 ‘2004년생 신예’ 한현서(포항 스틸러스)는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인지 묻자 이렇게 말하면서 다짐을 전했다. 지난 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서다.
한현서는 올해 데뷔한 신예 센터백이다. 지난해까지 동명대에서 활약하던 그는 지난 1월 초 자유 선발로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센터백뿐 아니라 풀백과 미드필더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을 지닌 그는 특히 수비력이 빼어나다. 동명대 시절 제60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을 이끌며 수비수상을 수상한 게 이를 대변한다.
지난달 22일 광주FC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한현서는 이후 29일 울산 HD와 ‘동해안 더비’에서도 선발로 나섰고, 이날 수원FC전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3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잡은 그는 안정적인 수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한현서가 선발 출전하기 시작한 후부터 포항은 2연승에 성공하는 등 상승세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한현서를 두고 “생각 외로 너무 잘해주고 있다. 신인답지 않게 경기 운영도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면서 “언제든지 선발로 들어갈 수 있는 선수다. 부상자가 많은 가운데 신인 선수가 이렇게 나와주는 건 좋은 일”이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감도 함께 전했다.
이날 많은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인 한현서는 “얼떨떨하다”고 입을 뗀 후 “경기 준비를 많이 했는데 비겨서 아쉽다. 사실 안 해도 되는 실점을 해서 실점 후에 힘이 많이 빠졌다. 다행히 동점골을 넣어서 비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렇게 빨리 기회가 찾아올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계속 기회를 받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인이 선발로 나선 시점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저 때문이라곤 생각을 안 한다. 제가 들어오는 시기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박 감독의 칭찬에 대해선 “칭찬을 들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시고 팬분들께서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실 한현서는 중학교 시절까진 미드필더로 뛰다가 고등학교 진학 후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미드필더 출신이다 보니 볼을 다루는 기술이 좋고, 패싱력 역시 장점이다. 본인 역시도 후방 빌드업에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왼발잡이라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는 것 같다”는 그는 “후방 빌드업에서 강점이 있다. 그런 강점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입단 첫해 그것도 시즌 초반에 데뷔하면서 출전 기회를 잡고 있는 한현서는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데뷔하겠다는 첫 번째 목표는 이뤘으니, 이제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많은 경기를 뛰면서 최대한 실점을 안 하겠다. 최대한 실점을 안 하면, 앞선에서 뛰는 형들이 골을 넣으면서 해결해 주기 때문에 많은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원 = 강동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