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캡틴’ 손흥민(33)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 사우디로 향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토트넘이 사우디로부터 만족할 만한 제안을 받는다면 그 즉시 손흥민을 매각한 후 벌어들인 이적료 수익으로 다음 시즌을 대비해 선수단 보강을 계획인 가운데, 손흥민이 이번 여름 떠날 것 같은 인상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투 더 레인 앤드 백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손흥민은 몇몇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 올여름에 토트넘을 떠날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면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차기 사령탑으로 유력한 상황에서 토트넘은 선수단에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을 비롯해 여러 선수가 대대적인 개편 속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만약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면, 현재로서는 유력한 차기 행선지는 사우디다. 2년 전부터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연봉과 보너스를 제시하면서 구애를 보내던 사우디가 최근 손흥민에게 다시 접근하기 시작한 데다, 막대한 이적료 수익을 원하는 토트넘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만한 제안을 할 수 있는 게 사우디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2034년 월드컵 개최를 확정한 사우디는 자국 축구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야심 찬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들을 자국으로 데려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같은 아시아 대륙에 속하면서 수많은 팬을 보유한 한국의 ‘캡틴’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알힐랄과 알이티하드 등 사우디를 대표하는 거물 구단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등 행선지도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
사우디는 특히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사우디 국부펀드(PIF)를 앞세워 손흥민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연봉과 보너스를 제시할 예정이다. 당장 알힐랄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를 앞두고 무려 5억 1000만 파운드(약 9366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알이티하드 역시 비슷할 거란 전망이다. 앞서 손흥민은 알이티하드로부터 연봉 2530만 파운드(약 464억 원)에 달하는 제안을 받은 바 있다.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을 매각하는 쪽으로 결단을 내렸다.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손흥민이 부상이 점점 잦아지고 예전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데다,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아 올여름이 이적료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현금화한 후 벌어들인 이적료 수익으로 다음 시즌을 대비한 선수단 보강 계획을 세우고 있다.
투 더 레인 앤드 백은 “(올해 초)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면서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한 토트넘으로선 올여름이 손흥민을 매각하고 적절한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적기”라며 “손흥민의 컨디션 및 체력 저하는 이미 구단 내부에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토트넘은 손흥민 매각을 검토하면서 동시에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를 찾기 위해 시장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손흥민은 사우디를 비롯해 많은 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알힐랄과 알이티하드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로 최대 5000만 유로(약 773억 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며 “현재로선 크리스털 팰리스의 플레이메이커 에베레치 에제가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로 주목받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만약 손흥민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게 된다면, 10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지금까지 핵심으로 활약했다. 첫 시즌은 적응 등을 이유로 고전했지만, 이후 적응을 마치면서 눈부신 퍼포먼스 속에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통산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101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최다출전 6위이며, 최다득점 5위에 해당한다. 지난 2023년부터는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으로 임명돼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