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바르셀로나가 라민 야말(17·스페인)과 재계약 합의가 얼추 마무리된 모양새다. 만 18살에 프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바르셀로나는 오는 7월 13일 그의 생일이 지난 후 재계약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전망이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갖춰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야말은 이젠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면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초신성’이다.
10일(한국시간)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 기자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야말과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하기로 모든 합의를 맺었다. 바르셀로나는 야말이 오는 7월 13일에 18번째 생일을 맞은 이후 공식적으로 재계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바르셀로나는 야말과 2030년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한다.
이미 야말은 올해 초 재계약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을 때 “언제 재계약이 공식적으로 발표될지는 모르겠지만, 곧 체결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바르셀로나는 제 인생의 팀이다.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을 맺고 가능한 한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다. 라리가에서 뛰고 싶고,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싶다. 반드시 재계약을 맺으면서 동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던 바 있다.
바르셀로나는 연봉과 바이아웃(최소 이적 허용금액)을 대폭 인상하기로 야말과 합의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에선 연봉이 최대 1000만 유로(약 157억 원)까지 인상될 거로 보고 있다. 현재 야말의 연봉이 160만 유로(약 25억 원)밖에 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무려 6배 이상 인상되는 셈이다. 1000만 유로는 단연 팀 내에선 상위권이다. 현재 1000만 유로를 받고 있는 로날드 아라우호와 페란 토레스는 팀 내 연봉순위 7위에 올라 있다.
바이아웃은 10억 유로(약 1조 5726억 원)가 될 거로 보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야말의 바이아웃으로 10억 유로를 설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향후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으로 분류하면서 동시에 앞으로 절대 다른 팀들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이미 바르셀로나는 가비와 페드리 등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들의 바이아웃을 10억 유로로 설정한 바 있다.
야말은 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인 라마시아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인정받았고, 지난 2023년 당시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부름을 받아 1군으로 콜업된 후 데뷔전을 치렀다. 혜성같이 등장한 야말은 곧장 잠재력을 펼치기 시작하더니 나이에 걸맞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며 전 세계 축구계를 발칵 뒤집었다.
라마시아 출신답게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야말은 화려한 드리블 돌파와 정교한 패싱력, 날카로운 슈팅을 앞세워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창의성과 축구 지능도 뛰어나 언제 어디서든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냈고, 어린 나이에 강한 멘털과 노련함까지 갖춰 진정한 리오넬 메시의 후계자로 불렸다. 그는 바르셀로나 최연소 데뷔(15세 290일), 라리가 최연소 선발 출장(16세 38일), 라리가 최연소 도움(16세 45일), 라리가 최연소 득점(16세 87일) 등 기록을 갈아치웠다.
17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느덧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통산 102경기에 출전한 야말은 22골·33도움을 올렸다. 그의 활약을 앞세워 바르셀로나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야말은 지금까지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에서 1회씩 우승했다. 올해 라리가 트로피를 하나 더 추가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크다.
야말은 바르셀로나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무적함대’ 스페인 국가대표에서도 주전으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 2023년 9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지금까지 통산 19경기 동안 4골·9도움을 기록했다. 스페인 국가대표 최연소 출전과 도움(이상 16세 338일), 최연소 득점과 경기 MVP(이상 16세 362일) 등 기록을 경신한 그는 특히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출전해 우승에 크게 공헌하며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올여름 방한하는 게 확정됐다. 오는 8월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에 앞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도 친선경기를 치른다. 일정은 현재 조율 단계에 있다. 바르셀로나가 한국을 찾는 건 통산 3번째이자 2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앞서 2004년 방한해 수원 삼성과 친선 경기를 치러 0-1로 패했고, 2010년 한국을 찾았을 땐 K리그 올스타와 친선 경기를 치러 5-2로 승리를 거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