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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모든 옵션 고려한다” 佛 BBC급 단독 보도 나오자마자…이강인, ‘부상 이탈’ 하베르츠 대체자 낙점→다시 불거진 아스널행

[골닷컴] 강동훈 기자 = ‘골든보이’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PSG)의 아스널행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는 모양새다. 아스널이 PSG와 협상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거로 예상돼 이강인 영입에서 손을 떼는 듯했지만 최근 급작스레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한 카이 하베르츠(26) 대체자로 이강인을 고려하면서 여전히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하베르츠가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한동안 결장하게 돼 골머리를 앓게 됐다. 아르테타 감독은 하베르츠가 전열에서 이탈해 최전방 공격수로 빅토르 요케레스만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아스널은 이에 급하게 전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하베르츠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적시장을 탐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널이 하베르츠 대체자로 고려하고 있는 선수는 총 6명이다. 이강인을 비롯해 모건 로저스와 니콜라 작송, 아데몰라 루크먼, 호드리구, 올리 왓킨스다. 이 가운데서 가장 최근까지 아스널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졌던 선수는 이강인이다. 아스널은 다양한 역할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자원으로 평가받는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PSG와 직접 접촉해 논의를 나눴던 바 있다.

기브 미 스포츠는 “아스널은 이강인 영입 가능성을 놓고 PSG와 직접 접촉했다고 알려졌으며, 이는 하베르츠의 부상 이전에 이뤄졌다”면서 “PSG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강인은 더 많은 기회를 위해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제한된 출전 시간 속에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득점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인상적인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자랑하며 아르테타 감독의 전술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강인이 올여름 아스널에 입단하게 되면, 역대 한국인으로는 21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과 계약하게 된다. 다만 황의조, 정상빈은 각각 노팅엄 포리스트와 울버햄프턴과 계약을 맺은 후 데뷔전도 갖지 못한 채 임대 생활하다가 떠났고, 박승수와 양민혁은 아직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으로 이적한 윤도영은 엑셀시오르 로테르담으로 임대를 떠났다.

이강인은 아울러 박주영 이후 두 번째이자 14년 만에 아스널에서 뛰는 한국인이 된다. 박주영은 2011년 AS모나코를 떠나 아스널로 이적했다. 그러나 당시 아스널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공식전 7경기(1골)밖에 뛰지 못했다. 결국 셀타 데 비고와 왓포드 등에서 임대 생활을 전전하다가 2014년 아스널과 동행을 마쳤다.

이강인은 현재 PSG에서 로테이션 자원에 머무르고 있어 출전 기회가 제한적인 터라 이적을 고심하고 있다. 실제 그는 지난 시즌 전반기 동안 PSG가 공식전 23경기(6골·2도움)를 치르는 동안 모두 출전했지만 후반기 들어선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에게 철저히 외면당하더니 PSG가 모든 대회에서 35경기를 치르는 동안 22경기(4도움)밖에 뛰지 못했다. 평균 출전시간도 56.5분에서 49.9분으로 줄었다.

이강인은 특히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선 단 1분조차 출전시간을 얻지 못했다. 때문에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 ‘트레블(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이강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기회를 받지 못했다. PSG가 7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4경기(1골)를 뛰었는데, 평균 출전시간은 15분에 불과했다.

결국 불규칙한 출전 시간과 중요한 경기에서 잇달아 결장한 이강인은 잔류와 이별을 두고 고심했다. 이런 그는 아스널을 비롯해 나폴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등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다만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잔류하는 쪽으로 기울었는데, 최근 모든 옵션을 고려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나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프랑스 매체 레키프는 지난 20일 “이강인은 최근 며칠 동안 자신의 미래에 대해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으며, 올여름 모든 옵션을 고려할 계획이다. 이는 그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맞아 더 많은 출전 시간과 주목을 받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미 EPL 복수 구단이 관심을 표명했고,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들도 관심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PSG는 이강인을 절대 헐값에 매각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2년 전, 이강인을 2200만 유로(약 358억 원)에 영입했던 PSG는 어느 정도의 수익을 확보하길 원해 이강인의 이적료로 4000~4500만 유로(약 652~733억 원)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SG는 해당 이적료를 제안하면 곧바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거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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