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Getty Images

“올여름에 떠나도 돼” 원금 회수 못 해도 ‘매각 결단’…‘부상투혼’ 잊혀졌다,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지는 김민재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혹사 논란이 일을 정도로 아픈 몸을 이끌고 수비라인을 지키면서 ‘부상투혼’을 발휘했지만, 돌아온 건 ‘방출 통보’. ‘철기둥’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여름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매각하기로 결단하면서 떠나도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 “현재로선 떠나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밝혔던 김민재가 만약 마음을 바꿔 이번 여름 이별을 택한다면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지 2년 만이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18일(한국시간) “여름 이적시장을 앞둔 바이에른 뮌헨의 최근 이적설 중 가장 놀라운 건,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에게 이번 여름 떠나도 된다고 이별 통보를 했다는 것”이라며 “바이에른 뮌헨은 바이어 레버쿠젠과 계약이 만료되는 요나탄 타를 영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금까지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김민재에게 이적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실제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김민재를 매각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가 지난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에게 이번 여름 떠나도 된다고 통보했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은 당초 5000만 유로(약 781억 원)로 책정한 김민재의 이적료를 3000만~3500만 유로(약 469억~547억 원)까지 낮췄다.

바이에른 뮌헨이 영입할 당시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김민재의 이적료를 낮춘 건 그만큼 최대한 빨리 매각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 지난달부터 이적설이 나오기 시작한 김민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첼시 등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어 지금이 매각할 절호의 타이밍이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은 올여름 ‘최우선’ 영입 목표로 설정한 플로리안 비르츠를 영입하길 원하는데, 바이어 레버쿠젠이 비르츠의 이적료로 1억 5000만 유로(약 2345억 원)를 책정한 후 고수하고 있는 터라 이적료를 마련해야 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비롯해 레온 고레츠카, 리로이 자네, 마티스 텔, 브리안 사라고사, 사샤 보이, 세르주 그나브리, 주앙 팔리냐, 킹슬레 코망 등을 매각해 이적료를 마련할 계획이다.

문제는 올 시즌 김민재의 헌신에 대한 바이에른 뮌헨의 ‘푸대접’이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염과 무릎 부상, 허리 통증, 인후통 등 온몸이 종합 병원이 될 정도로 혹사 논란이 일은 가운데서도 참고 버티면서 강행군을 이어왔다. 실제 이번 시즌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이 모든 대회 통틀어 50경기를 치르는 동안 43경기(3골)에 출전해 활약했다. 출전 시간으로 놓고 보면 3593분으로 요주아 키미히(4287분) 다음으로 최다다.

앞서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도 지난달 16일 아킬레스건염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한국 축구대표팀을 오가며 무려 55경기를 소화하고, 특히 국경을 넘어 이동한 것만 20차례 이상이고 그거리만 무려 7만4000km에 달한 김민재를 두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김민재의 혹사 논란을 집중 조명하면서 동시에 김민재를 관리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부상 투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올 시즌 김민재가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 실책을 범한 것을 두고 실망하며 매각을 결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그는 지난달 인터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연달아 자신의 마크맨을 놓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탈락의 원흉으로 지목되면서 거센 비판·비난을 받았다.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는 지난 2023년 큰 기대를 안고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 입단 이후 꾸준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특히 UCL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더욱 그랬던 김민재는 이제 매각 대상에 올랐다”며 “타의 계획된 영입은 바이에른 뮌헨이 수비라인의 위계를 재편하려는 의도다. 타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다음 시즌부터 수비라인을 이끌 리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지난 2017년부터 전북 현대에서 뛰다가 2년간 활약한 후 베이징 궈안을 거쳐 2021년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발을 디뎠다. 시간이 지날수록 빠른 성장을 거듭한 그는 이듬해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곧바로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더니 쟁쟁한 공격수들을 상대로 ‘괴물’ 같은 수비력을 뽐냈다.

빼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나폴리가 33년 만에 정상에 올라서는 데 앞장선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과 베스트 일레븐에 동시에 선정되는 영예도 얻었다. 이는 아시아 국적 최초 수상자와 우승팀에서 나온 최초 수상자라는 ‘대기록’이었다. 아울러 생애 처음으로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데에 이어, 30명 가운데 22위에 오르면서 뛰어난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이후 러브콜을 잇달아 받더니 지난 2023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역대 21번째 ‘코리안 분데스리거’가 된 그는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제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주축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입단 당시 “계속해서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던 그는 약속을 이행하며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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