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여름 사비뉴(21·브라질)에게 관심을 보인 후 공식적으로 이적 제안까지 보내면서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끝내 이적료를 두고 맨체스터 시티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영입에 실패했던 토트넘이 올겨울에도 사비우를 영입하진 못할 전망이다. 사비우가 올겨울 잔류할 거라는 주장이 나왔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28일(한국시간) 미국 NBC 스포츠에 출연해 “사비뉴와 오마르 마르무시 같은 선수들은 맨체스터 시티가 떠나보낼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올겨울) 잔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맨체스터 시티는 가용한 모든 자원을 활용하여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도전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사비뉴의 이적을 차단한 만큼, 사실상 토트넘이 올겨울 사비뉴를 영입할 확률은 ‘제로(0)’에 가깝다는 온스테인 기자의 주장이다. 물론 사비뉴나 마르무시가 이적을 강력하게 원한다면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사비뉴나 마르무시도 매력적인 제안이 아니라면, 현재로선 맨체스터 시티에 잔류할 거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여름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떠난 손흥민 대체자를 영입하기 위해 여러 후보를 물색한 끝에 사비뉴를 낙점했다. 당시 사비뉴가 맨체스터 시티에서 주전이 불투명해 토트넘행을 바라면서 개인 합의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이적료로 무려 7000만 파운드(약 1368억 원) 이상을 요구하자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토트넘은 사비뉴 영입에서 손을 뗐고, 손흥민 대체자를 찾지 못한 채 시즌에 돌입한 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흥민이 뛰었던 왼쪽 측면 윙어 자리에서 브레넌 존슨과 마티스 텔, 윌송 오도베르 등이 번갈아 출전하고 있지만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만족할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여름 새롭게 합류한 사비 시몬스 역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 같은 상황에 놓이자 토트넘은 올겨울 재차 손흥민 대체자 찾기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최근까지 가장 적극적으로 노렸던 건 앙투안 세메뇨였다. 토트넘은 내달 1일부터 10일 동안 유효한 세메뇨의 바이아웃(최소 이적 허용금액) 조항을 발동해 세메뇨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은 세메뇨가 토트넘행을 단칼에 거절했다.
토트넘이 강력하게 원했던 세메뇨는 현재 맨체스터 시티행이 유력하다. 이미 개인 합의가 마무리됐고, 맨체스터 시티가 내달 1일 바이아웃 조항에 해당하는 6500만 파운드(약 1270억 원)를 지불하면 이적은 성사된다. 이런 가운데 맨체스터 시티는 세메뇨를 영입하면 2선 자원이 포화 상태가 되는 터라 사비뉴를 내보낼 거로 예상됐고, 토트넘은 이를 노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뿐 아니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맨체스터 시티가 선수층을 두텁게 유지하고자, 올겨울 세메뇨를 영입하더라도 사비뉴와 마르무시를 잔류시켜 활용하는 쪽으로 하면서 토트넘의 사비뉴 영입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사비뉴는 브라질 출신답게 화려한 드리블이 장점인 윙어다. 여기다 스피드가 빠르고 동료와 연계 플레이 능한 그는 날카로우면서도 정교한 왼발 킥 능력을 앞세워 공격 포인트를 양산할 수 있다. 2020년 아틀레치쿠 미네이루(브라질)에서 프로에 데뷔한 사비뉴는 트루아 AC(프랑스),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지로나(스페인) 등을 거쳐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